박서익 시조집 ‘깨금발로 오는 봄’(목언예원)이 발간됐다. 2020년 ‘시조21’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한 박서익 시인의 첫 시조집 ‘깨금발로 오는 봄’은 ‘물속 마을’, ‘심원사 고요’, ‘달봉산 사계’, ‘아내의 봄’ 등 70편의 시조가 4부로 나눠 편집됐다.
깨금발로 오는 봄날/ 산에 가신 아버지// 시오릿길 걸어오며/ 땀에 절은 나뭇짐// 그 위에/ 걸터앉아서/ 참꽃 송이/ 까불댄다
박서익 시조집 ‘깨금발로 오는 봄’ 표지 제목이 나온 ‘어린 시절’ 전문이다.
박서익은 시인의 말을 “갈 길은 먼데 서산에 해 기운다. 그래도 가야만 한다. 송아지 엄마 찾는 그 눈망울로”라고 짧게 썼다.
박서익 시조집 ‘깨금발로 오는 봄’ 해설은 민병도 시인이 썼다.
민병도 시인은 ‘겸허한 역사 읽기와 견성(見性)에 이르는 길’ 제목의 해설을 통해 “박서익의 시조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차별성은 무엇보다도 시조의 형식이 지닌 힘을 받든다는 점”이라며 “시가 지닌 자유로움에 대한 선택 대신 천년의 민족시가 지닌 역사성과 형식이 지닌 시조의 힘을 오롯이 선택한 까닭”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3장 6구 행간에 되도록 의미를 함축하고 생략해 사색의 공간을 지향했고 그 공간에서 독자와의 관계성을 겨냥하고 있다”며 “거기에다 공공성과 객관성이 열린 역사의 현장이나 시간적 환경을 빌려서 시대의식의 문제 제기와 교감에 이용함으로써 시조의 현재성에 방점을 부여한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민병도 시인은 또한 “박서익의 시조 보법은 전반적으로 철저한 형식 질서를 고수하는 부류에 속한다”고 밝히고 “별다른 시조화 과정을 거치지 못한 많은 시조인들이 자유시의 외형을 무분별하게 모방하거나 시조의 정형성을 파괴하는 짝퉁 시조에 매몰되면서도 그 심각한 감염을 눈치채지 못하는 데 비하면 정공법을 택한 셈”이라고 좋게 평했다.
상주 출신으로 금오공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박서익 시인은 상주중동중, 상주여고 교사를 거쳐 김천여고 교사로 정년퇴직했다.
현재 대구시조시인협회 회원, 김천문인협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서익 시인은 김천서우회 회원으로 각종 공모전에서 수회에 걸쳐 입상한 바 있는 서예가이기도 하다.
시조21 시선 68로 발간된 박서익 시조집 ‘깨금발로 오는 봄’은 119쪽 분량이며 책값은 12,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