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건립돼 서당과 재실로 이용되던 구성면 미평리 미호정(美湖亭)에서 야간음악회가 열려 지역의 문화유산을 알리고 지역민과 문화재가 소통하는 기회가 됐다.
25일 오후 7시 열린 고택음악회는 김천시가 후원하고 김천문화원이 주관한 음악회. 구성면 주민을 비롯한 200여명의 시민이 미호정 마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신명난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이어서 성악, 민요, 전통무용 등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져 초가을 밤을 수놓았다.
미호정은 효행과 유학자로 명성을 얻은 이 마을 출신 미호 송삼원(宋參源) 선생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1917년 살던 집터에 호를 따 지은 정자. 은진송씨 문중 재실과 청소년 교육을 위한 서당으로도 이용된 가옥형 정자의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지고 있다.
건물의 규모는 정면 4칸, 측면 3칸이며 앞쪽에 툇간을 둔 전퇴집 팔작지붕 형태 네단으로 쌓은 자연석기단과 초석에 소나무 원기둥을 세우고 대청과 툇마루사이에 들문을 달아 여름에는 들어 올릴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김천문화원 관계자는 “세월 속에 잠들어 있던 고택에서 음악회를 통해 지역주민과 문화재가 소통하고 활용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