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은 현재 한자가 바뀌어 황산(黃山)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봉황새 ‘황(凰)’ 자에서 누를 ‘황(黃)’ 자로 변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으나 황산 일대의 흙이 황토라는 점과 황산이 김천의 중심부에 솟아 있는 관계로 오방색(五方色) 중 가운데를 뜻하는 황색을 딴 것이라는 설도 있다.
황산을 달리 병풍산으로도 부르는데 이는 사모바위, 할미바위 전설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감천을 경계로 황산과 마주하고 있는 모암산〔자산(130m)의 두 봉우리 중 하나〕의 사모바위가 신랑이고 맞은편의 양천동 고성산 (482.7m)끝자락의 할미바위가 신부로서 둘이 혼례를 올리는데 황산이 병풍 역할을 한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황산의 남쪽으로는 까치산(572m)과 접해 있는데 1905년 경부선 철도가 두 산 사이를 관통하면서 산이 잘리고 그 옆 갈대고개로 국도 4호선이 개설되어 교통의 요지가 되었다.
이러한 황산에 올라 감천과 자산공원 그리고 시 중심가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상의 자동차 행렬, 쾌속 질주하는 KTX열차의 모습과 달봉산(306m) 아래 상전벽해를 이룬 아파트 숲을 보면서 고성산과 황악산(1111m)쪽을 관망할 때 이곳이 황산이구나 하는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이와함께 금오산(976m) 방향으로 시야를 돌릴 경우 새로운 신도시인 혁신도시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음을 볼 때 역시 황산은 우리시의 요충지로서의 위상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1976년 2월27일 이곳 황산 중턱의 일원 27만9000㎡를 일찍이 공원 조성지로 지정한 바도 있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장기간 미집행하여 오다가 2019년부터 주민편의와 공원시설 확충을 목표로 하여 258억원을 투입하는 등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2024년에 이르러 29만6564㎡ 규모의 지좌황산공원을 조성완료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공원 주요부대시설로서 산책로, 편백나무 맨발 흙길, 물놀이시설, 광장, 초록쉼터, 모험 네트시설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어 공원을 찾는 지역민은 물론이거니와 시민 모두가 즐겨 이용하는 휴식공간의 공원으로서 자리메김되고 있다.
이러한 자연경관공원이 있으므로 인해 심적인 여유로움이 있고 단순히 보이는 모습이 아니라, 사람의 경험과 감정까지 영향을 주는 환경적 요소로 작용되어 삶의 질을 높이는 힐링(healing)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경관은 크게 자연경관과 인공경관으로 나눌 수 있다.
자연경관은 인간의 개입이 최소화된 상태에서 형성된 산림, 해안, 계곡 등의 자연 상태 그대로의 모습을 의미하며,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경이롭게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인공경관은 인간의 계획과 활동에 의해 인공으로 만들어진 도시, 주거지, 공원 등을 포함하는데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경관은 이 두 가지 요소가 혼합된 형태로 조성되어지며 이러한 환경적인 조화가 공간의 가치와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렇듯 경관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시각적인 만족을 넘어서 사람들의 심리와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쾌적하고 정돈된 조화로운 경관은 안정감과 편안함을 제공하며, 반대로 무질서하고 훼손된 경관은 스트레스와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
그래서 지자체별로 무분별한 개발을 방지하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미적 방향으로 조성하려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결론적으로 경관의 뜻은 눈에 보이는 외형적인 모습에 국한되지 않고, 자연과 인공 요소, 그리고 인간의 인식이 결합된 종합적인 환경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과 아름다운 경관 조성을 위해 감천과 접하고 있는 황산의 측면에 관망이 빼어나도록 조성된 것이 황산폭포이며, 황산 반대편 건너에서 볼라치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황산 전체를 확연히 조망케하는 경관인공폭포의 상징물이 되고 있다.
시민은 물론 이곳을 보면서 지나가는 모든 이들이 유사한 생각으로 경관감을 토로하는 경우가 있지 않나 하는 우려를 조심스럽게 하게 된다. 황산폭포는 2017년부터 시작하여 2019년에 완공한 인공경관시설로서 투입된 예산이 70여억원이 되었다고 한다.
이 시설을 설치하게 된 동기로서는 황산아래 위치한 배다리 마을주변에 장마철이 되면 폭우로 인해 감천이 범람되어 수해피해를 당하는 일이 잦은 관계로 국토관리청이 수해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황산의 측면을 수직으로 절개(높이40m, 폭80m)를 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절개면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경관인공폭포를 조성하게 된 것이라 한다. 그러나 황산의 자연그대로의 경관을 변형시키다보니까 산림환경과 생태계마저 훼손한 것이 아니냐하는 질타도 상존하는 실정이다.
더구나 밤에는 야광불빛이 발하게 되는 구조여서 인공바위 형태가 보는 이들이 섬듯한 느낌이 든다는 말도 나오고 있으며 양금폭포와 같이 자연과 친근감 있게 조화롭게 조성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표하는 여론이 있기도 하다.
이제라도 폭포주변을 황산 전체와 조화로움이 있고 환경친화적인 경관이 되도록 어느정도 보완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관은 자연·인공 요소 및 주민의 생활상 등으로 이루어진 지역환경적 특징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잘못된 시설물로 인해 도시미관의 저해요인이 될 수 있으며 김천의 이미지마저 손상시키는 요인도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모든 경관시설은 항상 시민이 아름답고 쾌적한 경관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지역의 고유한 자연·역사·문화를 드러내고 보존되야 하며, 개발 행위가 경관과 조화·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등의 원칙으로 삼아서 조성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