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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신년 칼럼- 흰 소의 여유와 평화의 해 되찾기를 기원하며

새김천신문 기자 입력 2020.12.31 08:49 수정 2020.12.31 10:04

백승한(수필가·순천제일대 기획처장)

코로나19가 지난 2019년 12월 중순 중국 우한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증세를 보이는 환자로 시작되어 1주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012년 미국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2015년 메르스 등 그동안 우리는 신종변이 바이러스에 나름 노출되어 왔기에 솔로몬 왕자의 명언처럼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믿고 있었건만, 2020년 3월 12일 펜데믹이 선언되며 전 세계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시대로 나누어지는 가히 ‘뉴 노멀 시대’를 준비도 없이 맞이하게 되었다.

신종플루 이후 안타깝게도 팬데믹이 선언된 코로나19 이후의 소위 뉴 노멀 시대를 맞아 사회 전반에서 변화들도 적지 않다(여수항만공사 YGPA 현장취재).
언택트 기반의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음식배달앱, 비대면 수업 등 일상에서의 조금은 강제적인 듯한 디지털화가가 가속되고 있다. 이는 인간관계에서도 큰 변화를 유도하였으며 화상회의, SNS에서 관계망 확산 등 거리두기 문화가 코로나19 이후에도 고착되어질 양상이다.
한편 네이션 퍼스트(Nation First)로 자국 우선주의를 요구하는 시대가 도래 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지금까지의 특정 강대국을 중심으로 한 질서에서 벗어나 각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제 및 정치 정책들이 나타나고 있다.

백신의 예로서도 잘 알 수 있다. 하루 발생하는 확진자가 두 자릿수인 호주는 인구 대비 269% 분량의 4종류 백신을 확보했다. 안전성과 생산 차질 등 위험부담을 분산시키기 위해 여러 종류의 백신을 과도하게 확보한 것이다. 그 ‘과도함’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한 일종의 보험인 셈이다(경향신문 양경모 칼럼).
또한 홈루덴스(Home Rudens) 문화의 확산도 주목할 만하다. 원래는 1인 가구의 증가와 개인 라이프 스타일이 중시라는 측면에서 생겨난 신조어이지만 코로나19가 나만의 안전한 공간인 집에서 운동, 영화감상, 요리 등 취미를 즐기자는 인식이 집안에 갇혀 있다는 기존 생각을 뒤집은 형상이다.

하지만 2020년은 절망의 터널 속에서도 우리에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봉준호 감독의 92년 오스카 역사상 최초 비영어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4개 부문 수상, 그룹 방탄소년단의 ‘Dynamite’, ‘Savage love’, 'Life Goes On’등 연속 3곡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 100’ 정상 진입은 코로나19로 신음하는 국민들에게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K-방역이란 신조어를 만들며 전 세계로부터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롤모델’ 국가라는 찬사 역시 자랑할 만하다. K-방역 모델은 ‘검사·확진(test)→역학·추적(trace)→격리·치료(contain)’로 이어지는 감염병 대응 전 과정에 걸친 절차와 기법으로 현재 40여 개국에서는 K-방역 모델 공유를 우리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물론 3차 유행으로 인한 새로운 검사방법 도입 등 업그레이드 된 국가방역시스템 성공 여부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려 있지만 말이다(보건뉴스 ‘위드 코로나 시대’ 보건산업 미래).

김난도 교수팀의 ‘트렌드 코리아’에서 2021년을 카우보이 히어로(COWBOY HERO)로 키워드를 정했다. 소를 길들이는 카우보이처럼 시의적절한 전략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실을 직시하되 희망을 잃지 말자는 뜻이기도 하다.

역사가 증명하듯이 우리 국민은 늘 어려운 시기를 기회로, 위기를 새로운 도전으로 만들어왔다. 신축년(辛丑年), 흰 소가 상징하는 여유와 평화의 해를 되찾을 수 있기를 희망하며 ‘코로나19, 이 또한 슬기롭고 현명하며 무탈하게 지나가리라’를 또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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