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 오메 우리 오메, 내도 델고 가여
내는 오메 없인 못 살아여 하루도 잠 못자여
장롱이며 장독대며 솥단지 실을 때
오메도 트럭에 사뿐 올랐을까
하늘로 이사 가며 젤 먼저 실은 건 사과 알들
순자 눈물이 그렁그렁 길섶에 맺히네
꽁꽁 묶인 고무 밧줄 같은 샛길이 풀리면
순자도 오메도 문 앞에서 자욱하네
다시 못 볼 것도 아닌데 서로 두 손 흔들 때
노란 골덴 사과 한 알
오메 하얀 고무신 코에 톡 떨어지네
아흔 다섯 살 우리 오메
아버지 맛보시라 설레며
제일 먼저 앞치마에 담뿍 담으시네
단내가 스믈 스믈 숲페마을에 앙등하는데
오메가 타고 떠난 사과 향 나는 트럭
바퀴가 돌 때 마다
아침이 사과 주스처럼 갈리네
숲페마을에 공장이 들어서고
큰 트럭들이 그 앞에 버티고 서 있는데
집이 울 오메를 못 알아 보네
오메가 알아보는 집이 눈을 피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