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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신년 칼럼- 마음가짐이 삶을 좌우한다

새김천신문 기자 입력 2020.12.31 21:58 수정 2020.12.31 21:58

이태옥(수필가·전 한국문협 김천지부장)

또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며 누구나 지난해는 잔인한 한해를 보냈다고 아마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듯싶다. 코로나 역병으로 세계가 온통 날이면 날마다 우울한 뉴스를 들으면서 하루하루를 팬데믹 전염병이 잦아들기를 고대하며 보냈다.
사람과 가까이 함이 사람 사는 즐거움인데 보고 싶은 사람도 못 만나게 하고 이웃사람과 거리를 두고 외면하게 했다. 소위 집콕이라고 해서 사람들이 모두 자기 집에 처박혀 있게 하니 우울증이 생겨서 코로나 부루까지 생겼다.
더구나 마스크를 이전에는 범죄자나 나쁜 일을 도모하는 사람이 자기를 숨기는 데 주로 쓰는 것이라고 터부시했던 것이 이제는 세계인이 모두 마스크를 안 쓰면 안 되는 현실이 되었다. 외출 시에는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리고 사람을 회피하고 만나면 거리를 두고 살라는 세태이다. 지난 한 해는 이렇게 모두가 우울하고 괴롭게 보낸 시간이었다.

신축년 새해를 맞았다. 이제는 좀 새로워져야 할 것 같다. 코로나19의 백신도 나와서 곧 마음 놓고 다니는 우리의 일상이 돌아 올 모양이다. 인간의 최고 목표는 행복이다. 행복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최고 소망이다. 이 소망은 누구나 가진다. 그러자면 먼저 범사에 즐거워야 한다. 지난해는 매일이 우울했다. 이제 올해는 매일이 즐거움을 맞는 날이었으면 한다. 희로애락이 항상 반복 되는 것이 인생일진데 어떻게 매일이 즐겁고 행복할 수 있을까.

영국의 문호 세익스피어는 “마음이 유쾌할 때는 온종일 걸어도 피곤하지 않지만 마음에 우환이 있으면 가까운 거리도 지친다. 인생의 행로도 이와 같다. 인간은 항상 밝고 유쾌한 마음으로 인생길을 걸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쾌한 인생길은 자기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그래서 석가는 ‘일체유심조’를 외쳤고 예수는 ‘하늘나라는 네 마음에 있다’라고 했다. 결국 행복은 내 마음 먹기에 있다는 것이다.

살면서 누구나 희로애락을 맞으면서도 어떤 이는 밝게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항상 어둡고 괴롭게 사는 사람도 있다. 이는 모든 세상일이 자기 마음먹기에 달려 있음을 뜻한다. 분수에 맞게 자기 처지에 만족하며 긍정의 마음가짐이 있을 때 즐거운 마음이 만들어 진다. 덕을 많이 쌓은 종교인이나 학덕이 높은 사람 중에는 물 흐르듯 마음이 평정하고 유려하여 마음이 즐겁다는 사람을 만나 볼 수 있다. 모든 것은 자기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 물론 외부의 환경이나 정치 경제 등 외압이 우리를 짓누르기도 한다. 그러나 심지가 굳고 마음이 수양된 사람은 외부의 영향도 스스로 소화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라는 말이 있다. 당나라의 고승 운문선사가 한 말이다. 날이면 날마다 즐거운 날이라는 말이다. “인생살이가 어떻게 매일이 즐거울 수 있으리요?”하고 반문하는 이도 많겠지마는 매일 맞는 일상에서 보람을 찾고 즐거움을 찾고 분수를 알아 간다면 그것이 바로 즐겁고 아름답게 사는 길인 것이다.

행복하려면 우선 마음이 즐거워야 한다. 마음에 걱정이 있으면 즐거울 수가 없고 즐거움이 없으면 행복이란 없다. 바이블에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이 있다. 내가 지금까지 산 것도 내 혼자만 잘나서 잘해서 된 것이 아니다. 가족과 이웃, 친척과 친구들 사이에서 나라는 존재가 있다고 생각할 때 모든 것들이 고마운 존재인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에서 즐거움이 싹튼다.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생각해 보라. 나보다 불쌍하고 불행한 사람을 돌아보는 것도 보람이 있고 사는 즐거움이 있다.

코로나 부루로 살아온 지난해를 반면교사로 삼고 이제 새해를 맞는 우리는 지나친 욕심도 내려놓고 남을 탓하지도 말고 내 분수를 알며 올 한 해를 성심성의껏 살다보면 감사함이 생겨나고 거기서 즐거움이 일어서 행복의 꽃과 열매가 풍성하리라. 일상범사에 감사하는 마음과 그리고 즐거움이 있다면 그것이 ‘일일시호일’하는 행복의 경지에 이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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