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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칼럼- 청복 짓기

새김천신문 기자 입력 2020.02.16 19:23 수정 2020.02.16 19:23

김선규(수필가·전 김천여고 교장)

우리는 언제 어디에 있더라도 축원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 바로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고맙게 대해주는 상대를 얼마나 고맙게 해주는가에 대해 눈을 떠야 한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 삼라만상이 나와 인연을 짓고 있어 나에게 고마운 존재라는 것을 알고 보답하려는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한다.

내 주위의 사람들이 나에게 얼마나 고맙게 해주는지를 살필 수 있어야 한다. 그분들에게 고마움과 감사함으로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이렇게 살면 내 마음은 저절로 평안하기 마련이다.
내 마음이 평안하면 무한의 행복이 저절로 굴러 들어오게 되어 있다. 결코 내 욕심을 채우려 하지 말아야 한다. 이 우주에는 무한의 행복이 가득하지만 욕심이 그 행복을 멀리하고 만다. 욕심을 거두면 저절로 행복이 나에게 스며들기 마련이다.

내 공부는 내가 해야 한다. 내 일은 내가 해야 한다. 평생지기 아내가 아무리 배불리 먹는다고 해도 내 배가 불러지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나는 나이고 아내는 아내일 뿐이다.
남 따라 찾지 말고 내 밥을 내가 먹으며 내 공부하며 정진해야 한다. 줏대 없이 행동하지 말고 허망한 생각을 버리고 오로지 내 길을 바르게 가면 지혜와 복덕이 굴러 들어오게 된다.

내 갈 길을 가면서 복덕을 지어야 한다. 행복하게 살려 하면 복을 지어야 한다. 탁복(濁福)을 짓지 말고 청복을 지어야 한다. 그래야 오래오래 행복해질 수 있다. 무엇이든 그 정신에 맞게 하는 것이 청복을 닦는 것이다. 대충대충 형식적으로 해서는 아니 된다.

우리 스스로 마음공부를 해야 한다. 그리하여 집안을 참마음으로 보살펴 가정에 행복이 깃들이게 된다. 욕심을 지어서는 안 된다.
공부는 바로 지금 여기에서 시작해야 한다. 욕심이 비워져 저절로 맑아지고 청정해질 때까지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한꺼번에 이루려 하지 말아야 한다. 언제나 부처님의 법에 입각한 생활을 하고자 해야 한다. 그렇게 생활하면 마음이 저절로 맑아지고 공부가 절로 이루어진다.

이 마음공부는 돈이나 권력으로 이뤄낼 수 없다. 오로지 노력으로만 이루어낼 수 있다. 힘이 들고 저리게 마음이 아파도 얽혀 있는 집착을 버리고 비워버려야 한다. 결코 말이 필요 없다. 끝없는 정진이 필요할 뿐이다. 끝없는 향상과 정진을 통하여 윤회를 벗어나야 한다.

윤회는 죽고 난 다음을 생각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윤회는 일어난다. 남을 헤쳤으면 죽은 다음 고통의 나라에 가는 것도 윤회이지만 윤회는 ‘원인과 결과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인(因)이 심어지면 그 인으로 고정을 거치다 보면 결과(結果)에 이르게 된다. 곧 우리는 하루하루 이렇게 윤회의 업을 지으면서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내 안팎을 맑히고 정성껏 살면 청복이 깃들이게 된다. 정신을 맑게 가지고 맑고 깨끗하고 정성스럽게 성실하게 살면 길이 보인다. 깨달음의 길도 열리고 주위의 인연지은 모든 이들에게도 환하게 길이 열리게 된다.

이 몸을 가지고 진정 인생으로서 몸을 받은 이 복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이렇게 성인의 가르침을 만나서 성인의 가르침에 환희하고 기뻐하는 거기에 삶의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 청복(淸福)이라고 한다,
늘 감사하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가족을 위해 열심히 가사 노동을 하는 아내에게 감사하고 건강하게 제 할 일을 잘하고 있는 아들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지녀야 한다.

언제나 부처님의 가르침과 함께한다는 것을 나의 길로 삼아 청복을 닦으면서 차근차근히 향상일로(向上一路)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내가 충분히 잘 놀 수 있는 복지관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사회 각 분야에서 제 각각 제몫을 다 하는 이가 있음에 감사해야한다. 하늘에서 비가 내려주는 것에도 감사하고 햇볕이 내려 쬐어 식물을 자라게 해주는 것에도 감사하고 나를 둘러싼 이 우주의 삼라만상의 환경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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