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거짓말처럼 비열하고 야비한 것은 없다. 사람들은 대개 남을 적대시하거나 마음속에 허영이 가득 찼을 때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거짓말을 통해 자기가 바라는 목적을 달성하기는 어렵다. 아무리 감쪽같이 속였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진실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행운이 따르거나 인기를 누리는 사람한테 질투를 느낀 나머지 거짓 소문을 퍼뜨려 그를 곤경에 빠트릴 수는 있다. 그러나 결국 가장 고통 받는 사람은 상대방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거짓말한 게 탄로 나기 때문이다. 한 번 그런 일이 있고 나면 거짓말을 한 사람은 영영 신뢰를 잃고 만다. 그가 무슨 말을 해도 믿지 않을 뿐 아니라 거짓말로 중상모략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게 된다. 자기의 언행에 대해 변명을 일삼는다든지, 당장의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면 시간이 갈수록 곤경에 빠져든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저급하고 비열한 사람임을 스스로 증명한다. 어리석은 사람일수록 거짓말을 밥 먹듯 한다. 지능이 낮은 바보가 하는 짓이다. 인생에 거짓말하는 것보다 더 큰 손실은 없다.
‘법구경(法句經)’에 “妄語地獄近(거짓말을 하면 지옥에 떨어진다) 作之言不作(거짓말을 하고도 하지 않았다고 하면) 二罪後俱受(두 겹의 죄를 함께 받나니) 自作自牽往(제 몸을 끌고 지옥에 떨어진다)”고 했다.
‘거짓말의 심리학’ 저자 찰스 포드는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사람이 있다.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일종의 정신병이다. 기억은 생각보다 훨씬 주위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도 일어난 것처럼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다.
그럼, 도대체 사람들은 왜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사람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 거짓말을 시작한다. 인정받기 위해, 다른 사람의 행동을 조작하기 위해, 자존감 유지를 위해 거짓말을 하다가 급기야 거짓말이 인생이 되어버린 사람들이다. 즉 사기꾼, 사칭꾼들이 생겨났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믿음과 행동을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사람들이다.”라고 했다.
하나의 거짓말을 참말처럼 하기 위해서는 항상 일곱의 거짓말을 필요로 한다. 여간 머리가 똑똑한 사람이 아니면 거짓말을 잘 할 수 없다. 거짓말이 들통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른 거짓말을 준비해 두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참말을 하는 사람보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훨씬 기억력이 좋아야 한다. 또다시 거짓말을 하려면 두뇌회전이 빨라야 한다. ‘25시’ 작가 게오르규가 지적했듯 단 한 마리의 파리가 한 접시의 요리를 모두 못 먹게 만들고 보이지 않는 미세한 바이러스가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람을 죽게 만들듯 한 마디의 거짓말로도 세계의 조화는 깨질 수 있다.
세계거짓말대회에서 “태어나서 한 번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사람이 일등했다.
평생 거짓말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은 바로 한국의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그는 1997년 10월 8일 관훈클럽에서 “저는 일생에 한 번도 거짓말을 한 일이 없습니다.(청중들 폭소) 저는 거짓말한 일이 없어요. 약속을 못 지킨 것이지 거짓말한 것은 아닙니다. 거짓말한 것하고 약속했다가 못 지킨 것하고는 다릅니다.”
세계거짓말대회에서 일등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후에 그 대통을 이어 한 번도 거짓말을 하지 않은 사람이 나타났다. 그가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박지원이다. 그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최근 차기 중국의 최고지도자로 떠오른 시진핑을 만났는데, 시진핑이 이명박 대통령을 “한반도 평화훼방꾼”이라고 했다는 발언과 관련, 국내는 물론 중국 정부까지 나서서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공식 부인함으로써 박지원은 순식간에 거짓말쟁이가 되었다. 그러자 그는 한 술 더 떠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거짓말해 본 적이 없다”고 발뺌을 했다. 김대중에 이어 또 한 사람 세계거짓말대회 일등감이 나온 것이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거짓말 아닌 게 없을 정도로 거짓말투성이다. 지금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입만 열면 거짓말이다. 거짓말로 인해 나라가 망할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거짓말이 참말처럼 횡행하고 있다. 거짓말이 박지원의 거짓말처럼 국제적으로 나라를 망신시키는 악의적인 거짓말이거나 국민을 속이는, 나라 망치는 거짓말이 되어서는 용서받을 수 없다.
성경에 나오는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는 거짓말이 들통나 죽임을 당했다. 바나바가 자기의 재산을 팔아 사도들의 발 앞에 두어 필요한 자들을 돕게 하는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은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는 기도하는 가운데 자기들의 소유를 팔아서 얼마를 따로 떼어 놓고 사도들의 발 앞에 놓았다. 문제는 그들이 사도들의 발 앞에 가져다 놓은 것을 자기들이 판 것의 전부라고 거짓말을 한 데 있다. 그래서 베드로가 말했다. “어찌하여 그대가 성령을 속이고 땅값의 얼마를 몰래 떼어놓고 전부라고 거짓말을 하였소? 그대는 사람을 속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속인 것이오.” 거짓말한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베드로의 발 앞에 쓰러져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