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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예술

신간- 이달희 경북도 정무실장이 권하는 ‘행복한 라떼’

권숙월 기자 입력 2020.01.07 20:17 수정 2020.01.07 20:17

45년 전 초등학생 때 그린 세상과 그의 오늘이 담긴 그림에세이


경북도청 이달희 정무실장이 그림 에세이를 담은 ‘행복한 라떼’를 발간했다. 삼영초등학교 4학년 9반 32번 이달희가 그린 세상과 1962년생 이달희가 살고 있는 오늘이 담긴 그림에세이다.

‘행복한 라떼’는 ‘꼰대 세대들의’, ‘나 때는 말이야’를 아예 드러냈다. 살아온 시간의 의미가 ‘뒷담화’로 전락할 만큼 가볍지 않다는 이달희식 표현이다. 할아버지 세대의 추억을 소환해 아재패션을 즐겨 입고 복영감과 두꺼비 소주에 열광하는 젊은이들과 갤러그 오락기와 롤러스케이트, 카세트테이프를 함께 이야기할 수 있게 됐으니 얼마나 정겨운가. 그래서 이달희는 당당하게 이야기를 건넸다. “얘들아 나 어릴 때는 말야”

꿈을 그리고 키운 그녀의 크레파스 세상 속에서는 지금도 익숙한 북구 곳곳의 모습이 펼쳐진다. 초등학교를 다닌 이들이라면 한번쯤 겪었던 그 시절의 이야기가 어른 이달희의 목소리로 도담도담 흘러나온다. 그림마다, 행간마다 공감할 수밖에 없는 그 시절 이야기에 저절로 “나 때는 말이지”, “그때는 그랬지”를 중얼거리게 되는 독자라면 이미 ‘꼰대’일 지도 모른다. 그러면 어떤가? 우리가 함께 공감하는 그 시절엔 우리가 함께 꿈꾸던 행복도 같이 있으니 그 시절 그 이야기를 “행복한 라떼”라 부르기로 하자.

↑↑ 이달희 정무실장
‘행복한 라떼’는 이달희 정무실장이 1974년 삼영초 일 년 동안 미술시간에 그린 ‘4학년 9반 32번 이달희 그림모음집’이다. 45년 만에 책으로 전시회를 하게 된 셈이다. 그림을 그리면서 세상을 보는 더 큰 마음을 기를 수 있었다는 이달희는 “70년대 북구 곳곳의 모습이 그림 속에서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그 시절의 모습을 우리 다음 세대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이 실장은 또한 “대구 전체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동안 북구는 시간이 머무는 곳 같았다”며 어린 시절 그림 속 그 모습에서 크게 달라진 것 없는 북구의 모습에 아쉬움을 비춘다. “산책을 할 때, 시장을 갈 때마다 익숙하고 정겨운 삶의 터전이지만 다음 세대들에게는 변화와 발전을 선물해야 하지 않겠나. 어릴 적 희망이 가까운 내일이 되도록 해야 할 숙제가 많다”라고 속마음을 내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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