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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론- 진화하는 입시

새김천신문 기자 입력 2019.12.13 15:14 수정 2019.12.13 15:14

이종복(전 문성중 교장)

근래에 발생한 대형 정치적 이슈로 인해 대학입시 전형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입시를 통해 개인의 사회적 지위가 결정되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하면 입시제도 변화로 인한 혼란은 최소화 되어야 하고 교육수요자들의 부담은 덜어져야 한다.

예비고사와 본고사를 통해 대학입시를 치른 세대가 있었고 이후 학력고사, 수학능력시험, 적성시험, 입학사정관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논술, 면접 등 다양한 형태의 입시전형이 도입되고 폐기되었다. 그 시대마다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을 기르기 위한 교육과정과 입시제도가 새로이 도입되고 진화되어 왔다.

교육부가 지난 달까지 발표한 대입개편안을 보면 수시모집 비중 축소 정시모집 비중 확대, 논술과 특기자 전형 폐지, 수시 학종과 정시 수능 전형으로 입시를 단순화하고, 학생부의 비교과 영역 폐지, 사회통합전형 확대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

수시 학종의 축소는 대체로 교육계에서는 반대하는 내용이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생의 모든 교육활동을 생기부에 기록하고 이를 토대로 학생의 자질과 재능을 입시에 반영함으로써 교육 본래의 목적을 달성함과 동시에 공교육의 정상화를 도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확대되는 정시 수능전형은 다시 학생들의 창의성을 말살하고 점수따기 경쟁으로 내몰며 사교육비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렇지만 정부는 교육현장의 요구보다는 ‘공정’의 룰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여론을 수용한 것이다. 대학입시가 계층 이동의 사다리로 이용된다는 점에서 공정성의 확보는 어떤 가치보다 소중하다.
근래의 입시관련 사건도 있었지만 비교과 영역은 학생들에게 ‘기회의 불평등’이 아주 컸던 것이 사실이다. 학교의 구성원들은 교육환경의 차이로 인한 비교육적 사례들을 직시하고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시 수능 확대와 학생부 비교과 영역 폐지는 바람직한 결정이다.

그렇다고 학종이 입시전형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입시전형의 한 유형으로 주된 역할을 할 것은 변함이 없다. 비교과 영역의 기록이 반영되지 않으니 앞으로는 교과영역의 활동이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다양한 진로교육도 다양한 교과교육을 근간으로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입시제도의 변화는 점차적으로 실행되어 간다. 해마다 5만여명의 수험생이 줄어드는 것도 큰 변화이다. 자사고·특목고의 일반고 전환, 고교 학점제, 수능 절대평가 등 앞으로 교육현장에서는 많은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잦은 교육정책의 변화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격변하는 시대의 변화에 교육이 맞추어 가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모습이다.

변화의 시기에는 많이 연구하고 준비하는 자만이 성취할 수 있다. 자신이 속한 학년의 입시제도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떤 활동이 중요한지 점검하고 준비할 때이다. 입시제도의 진화에 맞추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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