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식 교육감님, 안녕하십니까? 올해 경북교육청에서는 우수한 실적을 많이 거양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실적 몇 가지만 말씀해 주십시오.
-올해 우리 경북교육청은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실적을 많이 거뒀습니다. 직업계고 고교 취업률이 지난 2월 1일 기준 전국 직업계 고등학교 취업률 통계 자체 분석 결과 55.6%(전국평균 32.8%)로 전국 최고의 취업률을 달성했습니다.
지난 10월 열린 제54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11개, 우수상 12개, 장려상 28개 등 총72개 메달을 획득해 전국 시·도 중 종합 준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종합 우승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전국 최고 성적을 거두며 경북 직업계고 학생들의 기능 실력을 입증한 것이지요.
또 지난 9월 열린 제41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는 최우수상 4명, 특상 5명, 우수상 6명, 장려상 7명 등 총22명의 작품이 뽑혀 종합성적 최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됐습니다.
지난 5월 열린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도 역대 최다 금메달 39개(종전 38개), 은메달 33개, 동메달 49개를 수확했습니다. 10월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금메달 31개, 은메달 30개, 동메달 59개 120개 메달을 획득해 역대 최다 메달 경신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며 고등부 종합 3위를 달성해 경북체육의 위상을 높이는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러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취임 이후 학교업무 정상화를 적극 추진해 교원들이 아이들의 수업과 생활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학교업무 정상화를 위해 지난해는 본청 기준 129건의 사업을 정비해서 17%를 감축했고 올해는 143건, 23%를 감축했습니다.
임기 중 50%의 사업을 줄여서 교원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하고 아이들과 더 많이 소통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함으로 학교자율경영체제를 보장해주는 것이 궁극적 목표입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교육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초·중·고 교사 5천1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원 행정업무 경감 만족도 조사에서 최고 점수(배점 3.0, 취득점수 3.0) 획득으로 ‘매우우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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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식 교육감과 인터뷰하는 전성호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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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육이 경쟁적인 입시 위주 교육이 되다 보니 인성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경북교육청에서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펼치고 있는 정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바른 성품을 기르는 인성교육을 위해 ▲시 울림이 있는 학교 ▲바르게 걷기 ▲도전! 성취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 울림이 있는 학교는 물질이 우선시 되는 오늘날에 경북의 모든 학생들이 표현력 및 예술적 감수성을 높이고 아름다운 심성을 가꾸기 위해 운영하게 됐습니다.
학생들은 한 학기에 한 편 이상의 시를 암송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모아 포트폴리오도 만들어 보고 학교별 교육과정과 연계한 다양한 방법으로 시 읽기, 시 낭송 행사도 열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타인을 배려하고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인성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국어, 수학, 영어 등 지식교육도 필요하지만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따뜻한 인성을 지닌 창의적인 인재로 자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서 순화와 심성계발, 감성교육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바르게 걷기 운동은 최근 스마트폰 및 컴퓨터 사용시간 증가, 신체활동 시간 감소로 척추 측만증, 거북목증후군 등의 비정상적인 체형 변화의 증가로 바른 체형과 기초체력 향상을 위해 시행하게 된 것입니다. 학생과 교직원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학생의 신체활동 참여도를 증가시키고 바른 체형과 건강한 체력 향상은 물론 인성 함양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도전 성취프로그램은 초3~고3 학생들이 학문, 예술, 체육, 봉사 등의 영역에서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도전토록 해 그 과정에서 끼를 발견하고 꿈을 찾도록 도와주는 자기성장 프로그램입니다.
학생들이 경쟁이 아닌 협력 중심, 자율적 도전과 성취가 바탕이 되는 학생 중심 프로그램으로 인성교육을 더욱 내실화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이 3가지 프로그램을 묶어서 통합 인성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지난 여름‘임청각에서 하얼빈까지 독립운동길 순례단’을 무사히 마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녀오신 소감과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입니다.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고장이며 그 중심에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을 역임한 이석주 선생을 비롯해 11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임청각이 있습니다.
‘임청각에서 하얼빈까지 독립운동길 순례단’ 프로젝트는 지역 고교생들에게 임청각에서 출발해 하얼빈까지 독립운동길 순례를 통해 지역 애국지사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배우고 3·1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 평화의 시대를 주도할 인재를 육성하는 데 있습니다.
사전연수 때와는 달리 순례길 현장에서는 우리 학생들의 자세와 눈빛이 달랐습니다. 힘들고 무더웠을 텐데도 학생들이 불평도 없이 잘 따라줬습니다.
떠나오면서 학생에게 손편지를 받았습니다.
평소 ‘역사는 시험공부로만 생각했는데 직접 현장에 와서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정신과 애국정신에 감동을 받고 우리나라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고 자신의 행동을 바꿔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내용인데 감동을 받았습니다.
국가발전과 오늘의 편안함이 그냥 오는 게 아니라 독립운동가들의 희생 덕분이었다는 것을 학생들이 한 번 더 생각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내년에는 학교급별에 따라 초등학생은 내 고장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체험하는 학교 단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중학생은 경북 지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프로그램을 개발해 한 단계 더 나아가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입니다. 고등학생은 전국 단위 또는 해외 탐방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우리 경북 학생들이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또한 대구교육청과 교류를 확대해 대구·경북지역의 역사적 유적지, 인물을 발굴해 체험 프로그램으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주요 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지난 3월 미래사회에 대비해 창의성과 문제 해결력을 갖춘 융합인재를 기르겠다는 마음으로 본청 과학직업과를 창의인재과로 개편했습니다.
올해는 ▲상상하고 융합하는 과학교육 ▲체험하고 즐기는 수학교육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소프트웨어교육 ▲상상하고 공유하는 메이커교육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상상하고 융합하는 과학교육을 추진하기 위해 즐기고 소통하는 기초 과학교육과 창의융합교육을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학교 내 창의융합형 과학실 구축 ▷STEAM 선도학교 운영 ▷창의융합 과학 동아리 운영 ▷미래과학자 양성프로그램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체험하고 즐기는 수학교육을 추진하기 위해 ▷경북수학문화관과 수학체험센터 구축 ▷수학 나눔학교 운영 ▷교사연구회 및 수학교육지원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소프트웨어교육 활성화 정책으로 컴퓨팅 사고력 신장을 위한 코딩 교육과 디지털교과서 맞춤형 교육 서비스 강화에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상상하고 공유하는 메이커교육 추진을 위한 인프라 구축으로 메이커교육관과 메이커교육센터를 비롯해 학교 내 메이커 공간을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올해는 이미 구축된 20개 발명교육센터를 활용한 메이커교육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전국 최초의 발명교육체험관이 경주에, 체험과 교육활동이 동시 가능한 경북메이커교육관이 구미에, 활동과 놀이중심의 수학문화관이 포항에 각각 구축되면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한 창의융합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농산어촌 작은 학교 활성화를 위해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추진하고 있는데 추진배경과 현황, 향후 추진 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
-경북에서는 지난 10년 간 학생 수가 9만 4천여 명 감소했고 128개교의 학교가 폐교됐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학생 수는 계속 감소될 전망이며 학교의 폐교로 인해 농산어촌 황폐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경북교육청은 이와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교육청 자체 통폐합 중점추진 기준(본교 15명 이하, 분교 10명 이하)을 없애고 대신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을 통한 작은 학교를 살리기 방향으로 정책기조를 바꿨습니다.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는 큰 학교 학생들이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이 가능하도록 학구를 조정해 작은 학교를 활성화하는 정책입니다.
올해 29개 초등학교에서 첫 시범 운영돼 105명의 학생이 유입(입학 79명, 전학 26명)됐고 9개의 복식학급이 해소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내년에는 초등학교 62개교를 추가로 지정해 91개교, 중학교는 시범적으로 사립중 2개교와 공립중 8개교 총10개교를 운영하게 됩니다.
또 농산어촌 작은 학교 활성화를 위해 농산어촌학교 교육과정 및 수업 지원, 농산어촌성장학교 지원, 우수학교 인증제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추진해야 할 주요 정책을 소개한다면?
-학교업무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서 교원들이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학교의 자율경영 체제를 지속적으로 보장할 생각입니다.
또 경북형 혁신학교인 경북미래학교 운영을 통해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미래 역량을 키워주고 공교육의 신뢰도를 높이겠습니다.
사회적 요구와 여건이 많이 달라져서 학교뿐만 아니라 지자체,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2020년에는 의성을 비롯한 5개 지역에서 경북미래교육지구를 운영할 것입니다.
시·군청과 교육청이 협력해 더 나은 교육환경 조성과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미래교육지구에는 연간 4억원의 예산을 지원합니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서 융합교육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수학문화관과 수학체험센터를 구축해 체험하고 즐기는 수학교육으로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줄 것입니다.
탐구 중심 과학교육으로 문제 해결력을 높여주고 소프트웨어교육과 메이커교육으로 융합적 사고력을 향상시키겠습니다.
학교폭력 사안과 교권침해에 대한 전문적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또 고등학교까지 전면 무상급식과 무상교육을 확대해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겠습니다.
특수교육 맞춤형지원강화와 다문화 학생 통합지원을 통해 모두를 존중하는 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쾌적하고 안전한 학교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미세먼지 발생에 대비한 공기청정기 설치와 보건용 마스크 지급, 학교 석면제거를 위한 석면 지도 오류 검증과 단계별 석면 제거 계획 수립, 지방자치단체와의 CCTV 연계 사업 확대 시행, 학교 공간 혁신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또 참여와 협력의 교육공동체 실현을 위해 지자체, 지역사회와 경북교육 거버넌스를 구축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함께 준비하겠습니다.
□끝으로 김천 시민을 비롯한 경북교육가족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십시오.
-‘인재의 고장 경북’이라는 명성을 오늘에 되살려 미래사회를 주도할 역량 있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교육의 기본을 굳건히 다져서 경북교육 새천년의 주춧돌을 놓아가겠습니다.
올 한해 경북 교육가족들의 행복한 교육동행으로 많은 실적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학교업무를 정상화하고 소통하고 존중하는 학교문화를 조성해 모든 아이들이 함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교육비 부담은 확실히 줄이고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을 하겠습니다.
도민의 말에 귀 기울이고 현장의 소리를 들으면서 함께 만들어 가는 경북교육을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삶의 힘을 키우는 따뜻한 경북교육 실현’을 위해 더 힘차게 뛰겠습니다.
학력
1978년 2월 경북대학교 교육학과 졸업
1988년 2월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행정학 석사
경력
1978년 3월 1일~1995년 2월 28일 경주여고,
계림고, 안강중, 영덕중, 달산중 교사
1995년 3월 1일~2004년 2월 29일 연구사, 장학사
2004년 3월 1일~2006년 2월 28일 포항고등학교 교감
2006년 3월 1일~2008년 8월 31일 영창중학교 교장
2008년 9월 1일~2012년 8월 31일 연구관, 장학관
2012년 9월 1일~2013년 8월 31일 경상북도교육청연수원장
2013년 9월 1일~2015년 2월 28일 경상북도교육청 교원지원과장
2015년 3월 1일~2017년 8월 31일 경상북도교육청 교육정책국장
2018년 7월 1일~현재 제17대 경상북도교육감
홍조근정 훈장
국무총리 표창
장관 표창
전)경북대학교 겸임교수
전)안동대학교 겸임교수
<권숙월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