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씨가 계간 ‘시와소금’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 등단을 했다. ‘시와소금’ 2026년 가을호에 ‘겨울 바다, 동백’, ‘사과의 시간’, ‘할미꽃’ 3편을 발표하며 시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동백은 말이 없었다/ 말이 없어 더 붉었다// 붉은 것은 아직 떨어지지 않았고/ 가장 무거운 상태로 차가운 눈을 안고/ 뜨겁게 버티고 있었다// 동백은 참고 있었다/ 터지기 직전의 밀도를 유지한 채/ 꽃잎은 조용한 떨림으로 흔들렸다// 동백을 지키는 바다에 비가 내리고/ 성난 황소같이/ 저 홀로 삭히며 출렁인다// 활짝 피어도 흩어지지 않는/ 질 때조차 온몸으로 쓰러지는/ 찬란한 그 절개// 제주의 겨울 바다/ 끝내 떨어지지 않는/ 붉음 하나
신인상 당선 작품 중 한 편인 ‘겨울 바다, 동백’ 전문이다.
심사는 강영환, 구재기, 나기철, 서범석, 임동윤 시인이 맡았다.
심사위원회는 “임재희의 신인상 응모작 5편은 서정의 품격이 돋보이며 안정된 완성도와 성실한 시작(詩作)이 돋보인 작품들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한 “신인상 당선작 ‘사과의 시간’은 사소한 사물에서 시간의 무게를 길어 올렸고 ‘겨울 바다, 동백’과 ‘할미꽃’은 절제된 언어로 삶과 생명의 의미를 되새겼다”는 평을 했다.
“만약 내가 한 달 후에 죽는다면 나는 무엇을 가장 후회할까?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었다. 글을 쓰고 글을 읽는 일은 마치 숙명처럼 내 곁에 있었고 때로는 고통이었지만 결국 내게 가장 큰 기쁨을 주는 일이었다. 시를 쓰면 마음이 깨어나고 다시 살아있음을 느꼈다. (중략) 길 끝에서 자신에게 건넸던 ‘너는 길을 찾았느냐, 그렇다면 망설이지 말고 걸어가라’는 한마디를 다시 떠올린다.”
임재희 시인의 당선 소감 부분이다.
대전에서 출생해 한남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임재희 시인은 1980년대 대전 동맥문학동인회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직장에서 정년퇴직한 남편과 함께 김천에서 생활하고 있다. 김천문화원 부설 문화학교 시창작반과 백수문학관 문학아카데미 시‧수필반 수강생으로 문학 수업을 받고 있다. 현재 텃밭문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