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장에 당파 팔고 오는 할머니
버스에서 내리기 바쁘게
유모차 세워놓고 잠시 쉬어간다
당파 여섯 단 가져가 일만 오천 원 받았으나
차비 삼천 원 제하면 남는 건 해맑은 웃음뿐
당파를 많이 가져가려 해도 무거워서 안 된다
내 나이가 일흔아홉이야
영감 살았을 때는 경운기로 구경도 시켜주고 했는데
가는귀먹어 마스크 쓰고 말하면 잘 알아들을 수 없다고 해서
마스크를 내렸더니 어디서 많이 본 사람 같은데 한다
아들 없어요?
못 낳으니 없지 사람도 아니지 뭐,
자리를 뜬다
그렇게 따지면 사람도 아닌 사람 한둘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