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교육문화 예술

새김천시단- 색소폰 부는 남자

새김천신문 기자 입력 2025.02.10 10:15 수정 2025.02.10 10:21

전명하(시인·부곡동 금류아파트)

살아오면서
가슴에 묻은 사랑도 있었다
그렇다고 다 잊고 사는 건 아니라서
지난 일이 그리운 날에는
외딴집처럼
울적한 마음에 굴뚝을 세운다
인생길에 닥치는 미로처럼
캄캄한 불 고래 속에
혼자만의 비장을 꺼내어 불을 지핀다
먼저 배신하고 후회도 했었고
또 배신당하면 몸부림쳤던
유행가 가사만큼이나 울고 웃던 사랑을
목젖 떨리도록 불러본다
가슴이 불에 구운 돌처럼 뜨거워져서
입김처럼 따뜻해진 것들이
굴뚝으로 흘러 나간다



저작권자 새김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