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특별해진다/ 내세울 것 없어 보이지만/ 따듯한 눈길로 바라보는 사람 있어/ 평범을 넘어 특별함을 만나게 된다//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누군가에게 무엇을 보여주기 위해/ 공허한 마음에 새 출발이 필요할 때/ 앞만 보고 달리면서 누군가를 탓할 때// 작게 또 둥글게 경계를 긋고/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하는 순간부터/ 딱, 그만큼만 행복해지는 것을 알았다
신인상 당선작품 중 한 편인 ‘딱, 그만큼만’ 전문이다.
심사는 김미란 임정현 홍문식 시인이 맡았다.
심사위원회는 “이번에 등단하는 우미라는 현실의 삶 속에 뿌리 깊이 박힌 시를 써 살아온 시간이 성찰을 통해 진술로 선명하게 드러나며 화자의 속내는 하루하루 농축돼 축적된 것으로 보인다”고 소개하고 “평생을 영어교사로 교단에 서면서 학생을 포함해 많은 이들과 만남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 다양한 상황과 경험을 통해 절제하고 포용할 줄 아는 따스한 온기가 작품에서 묻어난다”고 높이 평가했다.
우미라 시인은 당선소감을 이렇게 썼다.
“시를 읽을 때마다 시에는 울림의 힘이 있음을 느낍니다. 시의 힘은 때때로 말의 힘보다 훨씬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모든 시에는 시인의 특별한 이야기와 서사가 담겨 있습니다. 시를 읽으면서 무언의 공감과 함께 자기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대단한 논리와 사유가 아니더라도 시에서 소소한, 때로는 지독한 삶에 대하여 이해하게 되는 순간에 이유를 모르고 갑갑하던 마음을 떨쳐내며 후련한 감정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제 등단 시인이란 이름으로 시를 쓰고 나누게 되는 책임감이 사뭇 무겁게 느껴집니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이 앞섭니다. 어슬픈 내 모습을 직시하며 더 내려놓고 비워야 하는 시간이 많겠지만 매사에 감사하면서 긍정적인 시선으로 희망의 자락을 잡고 고통과 경계를 넘어서는 삶의 고귀함에 대해 쓰고 싶습니다.”
상명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인도 J.M.I 사회사업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우미라 시인은 과천에서 22년간 중고등학교 영어교사 재직 후 과천여고를 끝으로 명예퇴직했다.
서울 출신으로 현재 남면에 거주하고 있는 우미라 시인은 그동안 백수문학관 문학아카데미에서 시창작 수업을 받았으며 올해부터는 김천문화원 문화학교 시창작반에 등록해 시창작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