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 창녕 우포늪을 찾았다/ 정류장에 들어서자/ 머리 위를 선회하며 반겨주는/ 고운 새/ 따옥따옥……/ 놀라운 감격이었다/ 이곳에서 따오기를 만날 줄이야/ 동요에서 수없이 불렀던 따오기/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 소리 처량한 소리/ 꿈에서도 불러보던/ 그리움의 상징 따오기/ 초등 시절 친구들과의 회포가/ 삽시간에 꽃무지개처럼 피어오른다/ 명승지 우포늪에서/ 철새들의 화려한 비상은 못 보았지만/ 추억으로 접혀 있던 따오기와 꿈같은 만남/ 행운이었다/ 다시 그곳에 가고 싶다/ 따옥따옥 그의 울음을 또 듣고 싶다
표제 시 ‘따오기는 지금도 날고 있을까’ 전문이다.
김종분 시인은 시인의 말을 이렇게 썼다.
“파란 하늘이 열리고 단풍이 곱게 물드는 결실의 계절, 소슬한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빈 마음처럼 채워지지 않는 삶의 여백을 차곡차곡 갈피로 엮어 보았습니다.
늦깎이로 등단해 첫 시집을 발간하게 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중략> 별과 바람과 자연 속에서 삶의 진솔함을 글로 표현함이 때론 누군가의 마음에 울림이 된다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부끄럽지만 이 시집을 바칩니다.”
축하의 글은 권숙월 시인이 썼다.
“김종분 시인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시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그는 시를 배우고 쓰는 데는 젊은 사람 못지않아 수업 시간에 빠지는 일이 거의 없음은 물론 시를 써오는 데도 모범을 보인다.
김종분 시인의 시어는 소박하고 순수하다. 그의 시 정신은 먼 곳에 위대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주변 가까이에 있으며 그래서 그만큼 구체적이다. 작은 개체를 구체적으로 파악함으로써 큰 뜻을 내포하려 하며 나이를 잊은 시어 구사로 친근감이 느껴지게 한다.
그렇게 쓴 130편이 넘는 시 가운데 107편을 묶어 첫 시집 ‘따오기는 지금도 날고 있을까’를 발간하는 김종분 시인에게 축하의 큰 박수를 보낸다.”
‘맑은 시심의 향기로운 시’ 제목의 축하의 글 일부분이다.
1942년 김천에서 출생해 성의여고를 졸업한 김종분 시인은 김천문화원 부설 김천문화학교 시창작반 수강생으로 시 수업을 받고 있으며 여울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시인의 아들은 평화동에서 문치과의원을 경영하고 있다.
김종분 시집 ‘따오기는 지금도 날고 있을까’는 158쪽 분량이며 책값은 12,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