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문화원 부설 김천문화학교 시창작반과 문예창작반 수강생들로 구성된 다움문학회, 텃밭문학회, 여울문학회 회원들이 가을철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대부분 시인인 50여 회원 중 35명이 참여한 이날 문학기행은 다움문학회(회장 유언경)가 주관,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김삿갓로에 위치한 김삿갓문학관에 들러 그의 문학과 삶에 대해 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호가 난고인 김삿갓(본명 김병연)은 양반의 신분을 버리고 방황하는 삶을 선택한 조선 후기의 방랑시인이다. 그는 한시(漢詩)의 전형적인 주제와 틀에서 벗어나 민중의 삶을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자유로운 형식의 시를 쓴 천재 시인이기도 하다.
김삿갓은 당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지만 스스로 성(姓)만 말할 뿐 이름을 밝히지 않고 정체를 숨겼기 때문에 삿갓 쓰는 것을 좋아한다는 연유로 김삿갓이라 불렸다.
이곳에서는 또한 김천 출신 이동순 시인을 비롯한 역대 김삿갓문학상을 수상한 시인들의 시비도 세워져 있어 감상하는 기회도 가졌다.
3개 반 문학회 회원들은 또한 영월군 영월읍 청령포로에 위치한 국가 지정 제50호 청령포를 둘러보았다.
울창한 송림과 단종의 슬픔을 간직한 육지 속의 작은 섬 청령포에 들러 단종어소, 단묘재본부시유지비, 금표비, 관음송(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제349호), 망향탑(단종이 남긴 유일한 유적), 왕방연 시조비 등을 차례로 보며 17세의 어린 나이로 관풍헌에서 승하한 비운의 왕 단종의 생애에 대해 생각에 잠겨보는 기회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