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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문화

'김천 문화가있는날 × KTX김천(구미)역' 행사 성료

유아영 기자 입력 2024.08.02 00:19 수정 2024.08.02 00:32

-기차역에서 뜻밖의 숲과 만나다
-구석구석문화배달 김촌문화탐험대 여수동락팀의 전지적나무시점
-관내 11개 노거수에 대한 탐험성과 보고서, 시, 낭독동화로 풀어내
-김천문날, 설치미술展 ‘숲으로 가는 KTX(복도), 나무의 플래닛(맞이방)’ 오픈


지역문화 개척에 노력하는 김천 문화가있는날의 7월 행사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펼쳐졌다.


먼저 구석구석문화배달 김촌문화탐험대 6개 팀 중 두 번째로 발표회를 가진 ‘여수동락’팀의 ‘전지적나무시점’ 보고회가 진행됐다.


여수동락팀은 강국원(작가‧시인), 류증자(사서‧시낭송가), 문재원(회사원), 송준규(전 경찰공무원), 이영호(회사원) 등 5명의 시민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노거수와 보호수가 마을과 함께 이 땅을 지켜왔고, 마을공동체에 공존하는 존재로서 신화적이며 인문적이고 민속 문화적인 면에서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하고 나무와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역사 속 기록의 주체로 김천 관내 370년~600년의 상징적인 노거수 11그루를 탐험 대상으로 삼아 생태문화 자원 탐방에 나섰다. 6월부터 7월까지 한 달여 간 왕버들, 땅버들, 느티나무, 은행나무가 있는 아포, 대항, 농소, 구성, 대덕을 찾아 연구한 결과를 보고서로 풀어냈다.


탐험대는 그 나무들의 상처와 아픔에 주목하고 그것이 인간의 것과 맞닿아있음을 발견, 노거수의 눈을 통해 인간이 시련을 겪으며 상처와 아픔을 승화시켜 성숙해지는 과정을 이날 시와 동화 낭독극으로도 표현했다. 인간이 삶에서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고 함께함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상대방을 수용하기까지의 과정을 박노해의 ‘나무가 그랬다’, 강국원의 ‘땅버들 노거수 보며’ 등 2편의 시와 어른들을 위한 치료동화 ‘말하는 나무(원작 고희선, 각색 김민성, 연출 장지숙, 예술감독 조명숙)’낭독극으로 선보여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외에도 문날 운영진은 나무를 주제로 한 ‘내 안의 나무 10줄 쓰기’ 시민공모전을 열어 마숙자 전 교육장의 심사를 거쳐 이날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을 가졌다.
수몰 지역인 부항이 외갓집인 화자가 그곳의 추억과 함께 나무를 회고한 내용을 적은 최상수 씨가 대상을 받았으며 우수상 2명, 장려상 3명 등 총 6명을 시상했다.


또 이날 행사와 잘 어울리는 전호빈 첼리스트의 오프닝 연주와 ‘진아온연수’의 나무를 닮은 미니콘서트도 열어 그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시민체험행사로는 나무키링과 나무그림부채 만들기를 운영해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김천문화가있는날(대표 조명숙)과 KTX김천(구미)역(역장 탁거상)이 함께 ‘숲으로 가는 KTX(복도), 나무의 플래닛(맞이방)’ 설치미술 전시회를 열어 이날 오후 5시30분 간단한 오픈식도 가졌다. 전시회는 오는 7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전시회 오픈식에는 행사를 주최한 조명숙 대표와 탁거상 역장은 물론 김천시 김동진 경제관광국장, 경상북도의회 최병근 도의원, 조용진 도의원, 박선하 도의원, 김천시의회 박근혜 시의원, 임동규 시의원과 김병하 율곡동장, 마숙자 전 교육장, 박광제 전 예총회장, 최우락 전 건설안전국장 등의 내빈이 참석해 행사를 축하하고 전시장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KTX김천(구미)역 맞이방에는 박광제 사진작가의 나무 사진을 실사 프린팅한 6m 길이의 비침 있는 대형 현수막 10여 개와 함께 물과 바람, 새 등 숲속의 소리로 시각과 청각을 사로잡아 마치 숲에 들어선 청량감을 선사하는 ‘나무의 플래닛展’이 열린다.


이와 함께 승강 복도에는 숲과 여행을 주제로 한 글귀와 사진을 프린트한 얇은 막들을 천정에 겹겹이 매달아 마치 숲속을 헤쳐나오는 듯한 느낌의 ‘숲으로 가는 KTX展’이 열린다.


역을 찾은 한 이용객은 “대도시에서나 보던 이런 신선한 문화행사가 김천에도 있을 줄 몰랐다”며 반기고 “평소 이용하던 역에서 의미하는 바가 깊은 전시회도 보고 색다른 행사와 체험까지 즐길 수 있어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었다”고 밝혔다.


속도혁명으로 국민 일상과 문화를 바꾸어온 KTX 개통 20주년과, 김천혁신도시 건설 10주년과 맞물려 펼쳐진 문화가있는날 ‘숲으로 가는 KTX, 나무의 플래닛’ 전시회를 통해 KTX김천(구미)역이 교통 플랫폼인 동시에 지역문화를 만날 수 있는 문화 플랫폼으로도 한 발 더 내딛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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