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교육문화 예술

새김천시단- 어떤 풍경

새김천신문 기자 입력 2024.06.13 14:23 수정 2024.06.13 14:25

김수화(시인·고래실길 15)

남편과 함께 시작한 파크 골프
서너 명이 한 조를 이뤄 라운딩해야만 해서
낯선 사람과도 같은 팀으로 경기할 때가 있다

18홀을 돌고 잠시 쉬는 티타임
저마다 준비한 간식을 내놓는다
처음 만난 곱상한 여성이 보온병을 꺼내더니
-저는 유자차를 타왔어요
그러자 옆 테이블 남성이
-여자차요? 그런 차도 있습니까?
-네, 여자차 한 잔 드릴까요?
드시고 홀인원하세요

어긋난 말에도 박자를 맞추니
화음은 메아리가 되어
다른 테이블에서도 여자차 주문이 빗발치고
웃음 실은 종소리가 푸른 구장을 떠돈다



저작권자 새김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