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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예술

김천인이 낸 책- 민경탁 세 번째 시집 ‘달의 아버지’

유아영 기자 입력 2024.03.06 15:40 수정 2024.03.06 15:46

‘붙박이별 하나’ ‘물의 천칙’, ‘바위 품은 여자’ ‘김천역’ 등 60편 수록

민경탁 시집 ‘달의 아버지’(도서출판 황금알)가 발간됐다. 1995년 ‘시세계’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한 민경탁 시인의 ‘이팝꽃 곁에 두고’, ‘황악산 구름꽃’에 이은 세 번째 시집 ‘달의 아버지’는 ‘붙박이별 하나’, ‘물의 천칙’, ‘바위 품은 여자’, ‘김천역’ 등 60편의 시가 4부로 나눠 편집됐다.

푸른 강 등줄기에/ 은빛 숨결이/ 정갈히 소리친다/ 바다는/ 어딨는가, 하고/ 반짝반짝 반짝반짝/ 반짝반짝 반짝반짝 반짝반짝/ 바다를 향한/ 금빛 꿈들의/ 은빛 투혼들이/ 찬연하다 일렁인다/ 다시 아침을 맞으며/ 그곳은 안녕한지/ 그대는 정말 잘 있는지/ 묻는다/ 기꺼이 산화하여/ 바다에 가 닿으려나/ 마침내/ 낯선 별이 되기 위해/ 달려가는/ 은빛 메아리들/ 숨결이 가쁘다/ 반짝반짝 반짝반짝/ 반짝반짝 반짝반짝 반짝반짝/ 눈부셔라
시집 ‘달의 아버지’ 첫머리에 수록된 ‘윤슬’ 전문이다.

민경탁 시인은 시인의 말 앞부분을 이렇게 썼다.
“힘 모아 다듬어 옮겼다. 세계를 설명하고 인간을 구원하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삶의 땟국을 씻어내고 무늬를 아름다이 펼쳐 보이며 세상과 사람들에 무엇을 더하고자 한다. 세상을 사랑하고 노래하고 또 아파하리라.”

시집 해설은 김선주 문학평론가가 썼다. ‘미래에서 전하는, 물고기별 전설’ 제목의 해설을 통해 “민경탁 시인의 시 세계에서는 사물의 속성이 쉴 줄 모르는, 끈기 어린 확장으로 나타난다”고 높이 평가하고 “쉴 새 없이 빛을 창안하는 활동의 언어가 발견되는데, 이는 다시 버팀의 시학을 구현해 내고 있다”고 했다.
김선주 문학평론가는 해설 마무리 부분을 이렇게 썼다.
“민경탁 시인은 시로써 윤슬의 존재들이 모이는 원형적 장소를 구현해 냄으로써 자신의 시 세계에 짙은 고향 의식을 담아내고 있다. 고향으로의 회귀 의식은 인간 혹은 생명이 타고난 존재론적 심성의 발현이다. 민 시인은 토포필리아를 통해 시린 시대의 참상을 긍정어린 무대로 전환해 낸다. 그의 시 세계에는 원형의 바다를 헤엄치는, 헤아리지 못할 수많은 물고기 별의 서사가 놀고 있다. 앞으로 도래할 태초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김천 감문 출신의 민경탁 시인은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1995년 ‘시세계’로 등단했다. ‘달의 아버지’를 비롯한 세 권의 시집 외에도 산문집 ‘살며 사랑하며 깨달으며’, 평전 ‘작곡가 나화랑 그의 인생과 음악;반짝이는 별빛 아래’ 등을 발간했다. 수상경력으로는 제17회 김천시문화상, 제57회 경상북도문화상 등이 있다.

현재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민경탁 시인은 경북대 평생교육원, 김천교육지원청 청소년문화예술센터에서 글쓰기와 시창작, 낭송 강의를 하고 있다.

황금알 시인선 286으로 발간된 민경탁 시집 ‘달의 아버지’는 128쪽 분량이며 책값은 1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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