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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예술

새김천시단- 가을 나그네

새김천신문 기자 입력 2022.09.27 21:21 수정 2022.09.28 21:15

편재영(시인·율곡동 스위첸A)


무심코 쳐다본 하늘
유난히 파랗다
하늘색 옷을 입힌 용마루도
오늘은 유명한 배우다
익은 감이 운치를 더하니
홍시도 괜찮겠다
마지막 걱정은 하지 말자

음지에서 나온 지네가
놀란 듯 지나간다
소름이 돋는다

개가 변소 앞 장판을
정신없이 긁어댄다
의아하다

화분의 탐스러운 메리골드 꽃
벌레 한 마리가 집적거린다
째려본다

가을 나그네,
괜히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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