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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예술

새김천시단- 꽃전

새김천신문 기자 입력 2020.09.19 17:13 수정 2020.09.19 17:13

이길자(시인·부곡동 자이아파트)


할머니는 일찍 혼자되시어
아빠 엄마랑 한 집에 산다
어느 날 학교에 갔다 오니
부엌에서 맛있는 전 냄새가 났다
“할머니, 저 주시려고요?”
“아~니”
“그럼 아빠 엄마요?”
“아~니”
할머니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렇게 좋아하던 손자를 싫어하시는가?
“이 꽃전 누구 주시려고요?”
“으응, 아랫마을 김 할아버지 주려고
외롭게 혼자 살거든“
우리 할아버지 생각나서 그러시는가?
입술에 붉은 색칠하고 꽃단장한 할머니
꽃전을 들고 김 할아버지 집에 가시더니
금방 오셨다
“할머니, 왜 그래요?”
“어떤 할망구가 김 할아버지와 만두 먹고 있잖아”
손자는 심통이라 생각되었지만
할머니의 외로움
어떻게 달래야 하나
걱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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