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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칼럼- 인과응보(因果應報)

새김천신문 기자 입력 2020.09.15 10:44 수정 2020.09.15 14:59

강국원(시인·남산동)

긴 장마와 잦은 태풍으로 여름이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른 채 9월도 중순에 접어들었다.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신종바이러스 코로나19는 이제 전 세계 어디 할 것 없이 안전한 곳이 없으니 인류에게 큰 위기가 닥쳐온 것이 틀림없다.
가을에 접어들면서 독감 유행 시기까지 겹쳐 정부에서 선별하여 예방 접종을 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더군다나 독감이 코로나 증세와 비슷하여 증상만으로는 감별하기가 쉽지 않으니 자칫 두 병이 동시에 유행하면 엄청난 대혼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지금은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팬데믹(Pandemic)이라고 하는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전염병 경보 단계 중 최고위험 등급인 6단계를 말한다. 다시 말해 두 개 이상의 대륙에서 전염병이 발생하여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세계보건기구에서 2020년 3월 11일 팬데믹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1968년 홍콩독감,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를 거쳐 시간이 지날수록 그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전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원인은 우한폐렴의 최초발생지인 우한의 해산물 도매시장에서 각종 야생동물을 도축하는 과정에 박쥐나 뱀 등의 몸속에 있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한다. 이렇게 동물들에게서 인간의 몸으로 옮기기 이전에 동물들의 몸에서 생성된 바이러스는 그들의 먹이와 생태환경에서 비롯되었으므로 이는 결국 대자연에서 생성된 것이다.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파괴와 살생을 행하는 과정에서 생성되고 옮겨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서로를 먹고 먹히는 생태계의 슬픈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사람의 몸을 분석해 보면 크게 물, 단백질, 지방으로 되어 있지만 구성성분은 칼숨, 염소, 나트륨, 칼륨, 철, 황, 마그네슘, 인 등의 광물질 성분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광물질 성분은 흙과 같은 물질이라는 것이며 성경에서도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어 사람의 생명이 된지라(창세기 2장 7절)”라고 한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이 된 셈이다. 이렇듯 사람을 포함한 이 세상의 모든 동·식물은 결국 흙에서 나고 흙으로 돌아가는 생태구조를 가지고 있으므로 어느 한쪽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 전체로 연결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이 세상 최고의 먹이사슬에 있는 인간은 동·식물을 다 섭취하므로 생태계의 여러 단계를 거쳐 오는 동안 축적된 모든 것을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언제 끝이 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코로나19의 공격은 생명 있는 개체들을 무자비하게 살생하여 먹거리로 삼았다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은 죽음의 위험에 직면하게 되면 독을 품으며 그 독기어린 고기를 먹은 사람의 몸속에는 독한 기운이 쌓이고 그 기운은 결국 사람의 정신까지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래서 육식을 주식으로 하는 종족들이나 사람들은 채식을 하는 사람들보다 더 공격적이고 난폭하게 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동물들은 살기 위해 살생(殺生) 아닌 살생을 하지만 사람은 먹고 즐기기 위해 무차별 살생을 멈추고 있지 않으니 ‘선(善)은 선을 낳고, 악(惡)은 악을 낳는다’는 불가(佛家)에서의 말처럼 업(業)의 결과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제부터라도 자비심(慈悲心)으로 생명사랑을 묵묵히 실천하는 자만이 이 환란(患亂)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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