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방언연구가 이종개(84세)씨가 ‘사투리 수다 떨기’(일일사)를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투리 수다 떨기’ 책머리에 “한나절 등산하는 것보다 한두 시간 친구와 수다 떠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로 시작한 저자는 “지난 20여 년간 우리 지역 사투리를 꾸준히 모으고 연구하며 지역 사투리와 늘 가까이 하고 있다”며 “모은 사투리 원고를 지자체에 제공해서 ‘김천방언사전’을 출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서 지역 사투리를 문화재로 보존하는 데 보탬을 했다”고 밝혔다.
책머리에는 이어 “우리말은 1년에 약 200개의 말이 새로 생기고 또한 사투리 포함 약 200개의 말이 사라진다”는 그는 “그중에 사라지는 사투리를 보존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보존하는 한 방편으로 ‘사투리 수다 떨기’는 아주 적절한 방법으로 생각돼 이 책을 내기로 했다”고 발간 이유를 설명했다.
이종개 엮음 ‘사투리 수다 떨기’ 제1부는 우리가 즐겨 부르는 대중가요 75곡, 민요 1곡, 동요 2곡, 총 78곡을 골라 원곡 가사에다 이 시대의 희로애락을 마음 가는 대로 사투리로 개사해서 수다를 떨었다.
본문 첫 페이지에 수록된 대중가요 ‘가슴 아프게’를 보자.
<원곡 가사>
당신과 나 사이에 저 바다가 없었다면/ 쓰라린 이별만은 없었을 것을/ 해 저문 부두에서 떠나가는 연락선을/ 가슴 아프게 가슴 아프게 바라보지 않았으리/ 갈매기도 내 마음같이 목메여 운다
<사투리 개사>
당신캉 나 사이에 찐 저 바다가 없었으마/ 쓰라린 이빌만은 안해도 될 낀데/ 나 혼차 부둣가에 멀리 가는 연락선을/ 가슴 아푸기 가슴 아푸기 바래보지 안할 낀대/ 갈매기도 내 마음 맹구로 퍼대고 우네
<어휘>
당신캉-당신과, 찐-낀, 없었으마-없었으면, 이빌-이별, 낀데-것인데, 혼차-혼자, 아푸기-아프게, 안할낀데-안할것인데, 맹구로-처럼
‘사투리 수다 떨기’ 제2부에서는 수다를 떨며 즐겨 볼 때 자료를 제시해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사투리 수다 떨기’ 책머리에 마지막 부분은 이렇게 썼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우리 지역 사투리에 대해 아주 낯설어한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귀로 듣는 사투리’는 어느 정도 이해를 하지만 문서 형태의 ‘눈으로 보는 사투리’는 표준어에 마비돼 서투른 것은 당연하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에 지역민이 우리 지역 사투리를 낯설어하는 것은 ‘사투리 수다 떨기’를 활용해 사투리를 보존하는데 한 방편으로 역할을 하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당신도 ‘사투리 수다 떨기’를 하면서 앤돌핀이 솟는 건강한 삶을 즐기고 사라지는 사투리를 보존하는 데 한몫하기를 바란다.”
김천 출신으로 김천중․고를 거쳐 단국대를 졸업한 이종개씨는 사진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김천방언사전’을 펴냈다.
‘김천 지역 사투리 중심으로’라는 부제가 붙은 ‘사투리 수다 떨기’는 184쪽 분량이며 책값은 1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