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중앙인재장학회는 단순히 장학금을 모아 후배들을 돕는 단체가 아니다. 이는 동문들의 사랑과 헌신이 모여 후배들의 꿈을 키우고, 그 꿈이 다시 지역사회의 힘으로 되돌아오는 살아 있는 공동체다. 장학회가 추구하는 가치의 본질은 ‘선순환’이다. 선배의 땀과 삶이 후배의 배움에 투영되고, 후배의 성취가 다시 사회를 비추는 선한 영향력이 되어 세대를 이어간다.
장학회의 출발점은 김천중앙고 동문들이 가진 교육에 대한 깊은 열정과 책임의식에서 비롯되었다. 초대 이사장으로 나선 이는 현재 영남대학교 총장으로 있는 최외출 총장이었다. 그는 학문적 업적뿐 아니라 새마을정신을 세계적 담론으로 확장시킨 학자이자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진정한 리더였다. 최 총장은 “교육이 지역을 살리고, 지역이 국가를 살린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장학회의 기틀을 세웠다. 그의 통찰력은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김천의 인재를 세계로’라는 비전을 품게 했다.
이후 장학회의 바통은 정인하 이사장이 이어받았다. 정 이사장은 누구보다 세심하고 열정적인 리더십으로 장학회를 한 단계 성장시켰다. 그는 동문 사회를 설득하고 하나로 모으는 데 힘썼으며, 장학회의 규모와 운영 체계를 보다 탄탄하게 다졌다. ‘혼자 꾸는 꿈은 꿈에 지나지 않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을 실천한 셈이다. 현재 최필수 이사장이 그 뜻을 이어받아, 장학회는 더욱 발전된 조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수많은 동문들의 적극적 참여다. 각자의 형편은 다르지만, 한 푼 두 푼 정성을 모아 후배들의 학업을 돕고자 하는 마음만큼은 한결같다. 이는 단순한 금전적 기여가 아니다. 선배들의 인생이 곧 후배들의 나침반이 되는 것이다. 장학회의 존재는 김천중앙고 동문이라는 정체성과 자부심을 더욱 공고히 하며, 지역을 향한 공동체 의식을 강화해 왔다. 그러나 또한 더 큰 발전을 위해서는 아직 참여하지 못한 동문들의 성원과 관심이 반드시 필요하다. 작은 참여 하나가 큰 미래를 여는 씨앗이 되며, 그것이 모여 장학회의 울타리를 더욱 든든히 만들 것이다.
순자의 『권학편』에는 ‘마중지봉(麻中之蓬)’이라는 고사가 나온다. 삼밭 속에서 함께 자라는 쑥은 저절로 곧게 뻗는다는 뜻이다. 좋은 환경과 울타리 속에서 자란 존재는 자연스럽게 바른 성장을 이룬다는 교훈이다. 김천중앙인재장학회가 바로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선배들의 헌신으로 마련된 울타리 안에서 후배들은 스스로 학업과 인격을 다듬으며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
성과 또한 뚜렷하다. 그간 장학회의 도움을 받은 수많은 후배들이 국내외 명문대에 진학했으며, 학업과 연구, 사회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단순히 몇몇 학생의 성공 사례에 머물지 않는다. 지역 전체의 미래 역량을 키우는 밑거름이 되고 있으며, 교육을 통한 지역 발전 모델을 실질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의 비전 또한 분명하다. 장학회는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멘토링, 네트워킹, 진로 지원 프로그램으로 활동을 확장해 나가려 한다. 단순히 학비를 보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선배들의 경험과 지혜가 후배들에게 전수되는 장을 열겠다는 것이다. 이는 마중지봉의 교훈처럼, 후배들이 자연스럽게 곧고 큰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또 하나의 울타리가 될 것이다.
김천중앙인재장학회의 발걸음은 이제 단순한 학교 장학회를 넘어, 지역의 교육 생태계와 사회적 자산을 키우는 ‘마중물’로 자리 잡고 있다. 교육은 개인의 미래를 여는 열쇠일 뿐 아니라, 지역과 국가를 밝히는 등불이다. 중앙고 장학회의 정신이야말로 김천의 미래,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소중한 자산이라 할 수 있다.
장학회의 역사를 돌아보면, 초대 최외출 총장의 선구적 리더십, 정인하 이사장의 헌신적 봉사, 최필수 이사장의 책임 있는 경영, 그리고 수많은 동문들의 따뜻한 참여가 한데 어우러져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그 정신은 앞으로도 후배들의 가슴 속에서 자양분이 되어, 더 큰 인재를, 더 넓은 세상을 향한 걸음을 이끌 것이다.
김천중앙인재장학회는 오늘도 새로운 마중지봉의 밭을 일구고 있다. 삼밭 속의 쑥처럼, 후배들은 선배들의 울타리 안에서 곧고 건강하게 자라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그들 역시 새로운 선배가 되어, 또 다른 세대의 희망을 지켜줄 것이다. 이것이 바로 교육의 힘이며, 장학회의 참된 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