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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예술

새김천시단- 내공

새김천신문 기자 입력 2025.03.11 08:22 수정 2025.03.11 14:02

최종희(시인‧부곡현대아파트 101동)

원룸 입구
바람 한 점에도 쓰러질 것 같은
허름한 차림새 할머니
들고양이 눈빛으로
쓰레기봉투를 뒤지고 있다
암울한 그림 보듯 지나치는데
할머니의 콧노래가 들려온다
흥얼거리는 가난한 삶
순간 소름이 돋았다 노구가
세상을 뒤지며 찾는 건 무엇일까
몇 발짝 거리에서
한 사람은 즐겁고 한 사람은 슬프다
누구의 저울에 삶의 무게 달고 있나
할머니의 콧노래가
나의 초조한 갈망을 잠재운다
콧노래는 아무나 부르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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