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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인터뷰

특집- 박보생 전 김천시장 인터뷰

권숙월 기자 입력 2019.10.24 15:53 수정 2019.10.24 16:01

“오직 김천 발전과 시민 행복 위해 헌신 봉사하겠습니다”



□박보생 전 시장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새김천신문 독자를 비롯한 김천시민들에게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그리고 새김천신문 애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퇴임한 이후 평범한 소시민으로 돌아와 흙을 소중히 여기는 농부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12년간 제게 위임해주신 김천시정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높은 뜻을 받들어 ‘행복도시 김천’의 미래를 여는 참 일꾼이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꿈을 향하던 발걸음이 김천의 미래를 여는 길이 됐고 시민 여러분과 함께한 길이었기에 제게는 크나큰 영광이었고 그래서 행복했습니다.
저 박보생의 길이 미래의 물결, 숨결을 잇는 씨알이 돼 김천의 저력에 짜임새 있는 희망으로 쓰이길 희망합니다. 재임시절, 시민을 위한 저의 쓰임에 대한 감사는 결코 지치지 않는 열정을 가능케 했습니다. 항상 시민의 의견을 듣고 시민의 손발이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올곧은 지역신문, 정론직필의 새김천신문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역 언론의 큰 어른이신 김중기 회장님, 전성호 대표이사님, 권숙월 편집국장님의 노고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새김천신문의 ‘설렘 속 시작’이란 창간사와 노중석 서예가님의 ‘파사현정(破邪顯正)’ 축하 휘호처럼 올바른 여론을 선도하며 시민의 친근한 신문이자 민의의 대변지로서 참된 언론의 역할을 수행해 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역신문은 지역의 소식을 전달하는 것이 그 주된 역할이지만 경영상의 어려움도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풀뿌리 신문으로서 자긍심과 언론의 사명감을 잊지 말고 열린 소통공간으로서 독자들에게 바르고 정확한 신문, 유혹과 외압에 굴하지 않고 지역현안을 심도 있게 다루면서 대안도 제시해주는 동시에 지역여론을 선도해가는 언론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퇴임 후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해 하는 시민이 많습니다. 근황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윗대로부터 물려받은 업이고 평생을 지어온 농사를 시장이 됐다고 그만 둘 수는 없다는 생각에 재임기간에도 새벽 5시면 어김없이 각종 농기구를 챙겨서 거문들로 나가 두 시간은 농사일을 하고 출근했습니다. 퇴임한 후로는 벼와 포도 재배 등 농사일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고소득 작물인 샤인머스켓 보급으로 지역 포도농가의 소득이 많이 향상된 것에 일조를 하게 돼 개인적으로 뿌듯합니다.
농사는 거짓말을 안 합니다. 재임시절에도 매일 아침 논밭을 찾았던 것은 시정에 몸 바치는 제 자신을 점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저는 뿌린 만큼 거둔다는 농사의 법칙을 믿습니다. 삶의 뿌리이자 근간인 농업과 농촌이 살아야 도시가 살아난다는 것이 저의 평소철학입니다. 농촌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농업의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농사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시간적 여유를 내서 공직에 있을 때는 못 만났던 친구들과 자리도 함께하고 각종 봉사활동과 집안 대소사에 참석도 하는 등 평범한 소시민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제게 보내주신 시민여러분들의 사랑과 성원에 보답하는 것은 김천발전과 시민행복을 위해 헌신·봉사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거듭 시민 여러분의 큰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시장 재임시절에도 노모를 극진히 모시는 효자로 소문이 났습니다만.

-제가 태어나고 6개월 뒤 6·25전쟁에 참전하셨던 아버지께서 전사하시어 할머니와 어머니 슬하에서 형제도 없이 성장해 어려운 상황일수록 헤쳐 나가려는 의지가 몸에 배었습니다. 이 때문에 남보다 힘든 길을 가더라도 겁을 내지 않는 용기를 배웠습니다. 어머니(전재임 여사·93세)는 제 인생의 최고 멘토로 여기는 분이십니다. 어머니는 23세에 혼자가 되신 후에 평생을 아들 하나만 믿고 살아오신 분이십니다. 어머니는 행여 아버지 빈자리가 보일세라 꼼꼼하게 저를 챙겨주셨습니다. 그래서 제게는 아주 특별한 분이십니다.

저는 매일같이 어머니에게 인사를 한 후 일정을 시작하고 퇴근 후에도 반드시 어머니 얼굴을 뵙고 하루를 마감합니다. 다른 일정으로 늦게 되면 전화를 드려야지 그렇지 않으면 어머니가 전화를 먼저 걸어옵니다. 저의 귀가시간이 밤 9시 이후로 늦어지면 걱정하는 전화를 걸어옵니다. 제가 집에 도착해서 어머니 방문을 열고 무사히 귀가했음을 알린 뒤에야 비로소 불을 끄고 주무십니다. 요즘은 분가해 살고 있는 저희 자식들도 저녁에 귀가하면 매일 할머니에게 문안전화 드리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제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근검절약과 부지런함이 김천시정에도 반영돼 치적위주의 전시성사업보다는 김천미래에 대한 투자에 전념했습니다. 그래서 시장 재임시절 김천시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부채가 극히 낮은 건전한 재정을 운영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제2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 생산성대상 도·농복합시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생산성대상은 행정안전부에서 자치단체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개발한 ‘생산성지수’를 활용해 전국 230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평가하는 상입니다. 김천시는 26개 지표에서 골고루 우수한 성적을 받았으며 특히 예산운영의 효율성 분야에서 다른 자치단체와의 차별성이 두드러졌습니다.
김천시는 청사에너지 사용량이 22% 줄었는데 전국 지자체 평균 7%정도가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과였습니다. 혁신도시와 연계한 산업용지난을 해소하고자 산업단지를 조성했는데 2년 정도 소요되는 도시개발절차를 7개월로 단축했습니다. 조성공사를 시 직영으로 추진해 약 250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등 예산운영의 효율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박 전 시장님께서는 민선 4·5·6기 김천시장으로 재임하면서 후회 없이 일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천시를 위해 많은 업적을 남기셨는데요, 대표적인 몇 가지만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먼저, 청년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유치를 목표로 삼고 추진한 105만평 규모의 김천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들고 싶습니다.
단계별 조성계획으로 940억원을 투입, 2008년에 착공해 2011년 준공한 1단계 김천일반산업단지는 80만3천㎡(24만3천 평)에 건축자재 생산업체인 KCC를 비롯한 15개 업체가 입주해 가동함으로써 3천100여명의 일자리창출과 6천200억원의 투자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또한 1천770억원을 투입해 2016년 준공한 142만3천㎡(43만평) 규모의 2단계 일반산업단지도 100% 분양을 완료했습니다. 철도차량 제조업체인 HTL 및 코오롱플라스틱 등 24개 업체가 가동 중이고 13개 업체는 공장건립 중에 있으며 건축설계 중인 19개 업체까지 입주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면 6천600여명의 일자리창출과 3조3천억원의 경제효과를 얻게 됩니다.
아울러 1천841억원을 투입해 115만7천㎡ 규모로 추진 중인 3단계 산업단지조성사업이 2021년에 완공되면 기존산업단지와 연계한 유치업종의 집단화. 계열화로 기업의 편의성과 생산성이 향상되고 양질의 신규 일자리 창출로 새로운 김천, 행복도시 김천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박팔용 전 시장님께서 유치하셨던 경북드림밸리 김천혁신도시와 KTX역사는 김천발전의 새로운 획을 그었습니다. 저의 재임시절 KTX역사 건립과 고속철도 개통, 12개 공공기관의 이전완료로 혁신도시를 안착시킴으로써 김천미래발전을 견인할 성장 동력을 갖게 됐다는 점입니다. 2007년 착공해 2015년 12월 준공된 김천혁신도시는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기술을 비롯한 12개 공공기관의 입주와 5천600여명임직원 가족들과 외부인구의 관내유입으로 2만1천여 명이 거주하는 신도시가 형성됐습니다. 클러스터 용지에 구제역백신연구센터를 비롯한 자동차튜닝기술지원클러스터, 첨단자동차검사연구센터 등이 건립된다면 인구 2만7천명을 수용하는 명품자족도시로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김천의 균형발전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원도심 공동화 방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330억원이 투입되는 국토교통부 원도심재생 3대공모사업인 도시재생사업, 새뜰마을사업,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에 선정돼 추진 중에 있습니다.

세 번째, 1966년 김삼선 철도 기공식 이후 중단된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사업이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확정, 포함됐습니다.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확정된 서울 수서에서 여주, 충주를 지나 문경까지 건설 중인 중부내륙철도를 ‘김천~문경’간 전철로 연결함으로써 남부내륙철도와 중부내륙철도를 연계한 십자축 광역교통망구축으로 김천이 물류 및 교통의 중심도시이자 남부내륙의 거점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철도르네상스시대를 열수 있게 한 일입니다.
남부내륙철도 확정을 위해 지난 10년간 관련 지자체와의 연대 및 국회와 중앙부처, 경북도, 그리고 코레일 등 철도관련기관을 수시로 방문해 사업의 필요성을 건의하는 등 분골쇄신의 자세로 전심전력을 쏟았습니다. 이것은 공직자를 비롯한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의 산물이자 세일즈행정이 이룬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물류가 오가고 소통과 교류촉진을 위해서는 인체의 혈맥과 같은 길이 가장 중요합니다.


네 번째, 저는 사람이 미래이고 교육은 꿈과 미래를 밝히는 등대로 여겨서 시대적 흐름과 지역실정에 적합한 인재육성을 위한 김천인재양성재단을 설립했습니다. 든든하게 뿌리내린 인재육성은 기업유치, 일자리 창출, 인구증가로 이어져 김천시에 젊음의 열정과 활력을 불어 넣고 교육도시 김천의 명성을 회복함과 동시에 미래성장의 잠재력을 확보할 수가 있습니다.
설립당시에는 100억원의 장학기금 조성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과 출향인사, 기업인, 공무원 등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당초계획보다 2배나 많은 203억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하고 1천586명의 학생에게 23억8천9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습니다.

다섯 번째, 경기침체와 인구감소, 고령화로 힘든 지역경제 활성화의 방안으로 2008년 스포츠산업과를 신설했습니다. 스포츠를 지역경제와 연계하고 체계적 스포츠마케팅을 펼쳐 ITF, ATP 김천국제테니스대회를 비롯한 335개의 각종 국제대회, 전국단위대회를 개최하고 전지훈련팀을 유치했습니다. 이로 인해 수많은 내방객들이 김천을 방문, 체류하는 등 도시이미지 제고와 관광, 숙박, 음식업, 농업, 교통산업 등에서 267억원의 경제파급효과를 거뒀습니다.

여섯 번째, 쾌적한 도시환경조성을 위해 2008년 하수관거정비사업을 했습니다. 시가지 중심부인 평화동, 성남동, 용암동 일원의 하수관이 하수와 빗물이 같이 흘러가는 합류식 하수관입니다. 30년 이상 된 노후하수관이 대부분이라 계곡수, 지하수 등의 불명수가 유입돼 하수처리장의 처리량을 증가시켰고 저농도의 하수유입으로 하수처리장의 운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었습니다.
807억원을 투자해 오수·우수를 분리하는 하수관거 110㎞와 가정배수설비 7천153가구를 정비했습니다. 기존 합류식 하수관거를 분류식 하수관거로 대체해 체계적인 우수와 오수의 분류·정비로 감천 및 직지천의 수질오염방지, 도시미관과 주거환경 개선, 하수처리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하수관거정비로 방류수역수질이 개선돼 시민의 휴식처인 직지천과 감천의 오폐수를 근원적으로 차단했고 환경사업소 우수 유입량도 30%정도 감소됐습니다. 평화동 상가를 비롯한 도심권 악취도 근본적으로 차단돼 쾌적한 주거환경조성은 물론 건물증개축, 용도변경 시 정화조가 필요 없어서 설치비 및 청소비 부담이 감소되고 업종변경도 용이해져서 지역경제 활성에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일곱 번째, 예산규모를 민선4기 초기인 2006년 3천94억원에서 1조원으로 증가시켰습니다. 땀 흘려 노력한 만큼 가을들판이 풍성해지듯이 1천여 공직자와 함께 중단 없는 김천발전을 위해서 매진한 결과였습니다. 민선 12년간 김천시정을 이끌어 오면서 저의 바람은 오직 고향 김천의 발전뿐이었습니다. 이제 김천은 미래 100년 희망의 첫걸음을 내딛었다고 생각합니다.


□시정을 추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신 것은 무엇인지요?

-김천시는 1949년 시로 승격됐지만 산업화의 물결에 편승하지 못하고 침체를 겪어 지역인구의 외부유출과 경제적 낙후로 도시발전이 정체돼 왔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지방분권 및 균형성장정책에 따른 혁신도시의 조성 및 경부고속철 KTX 정차로 인한 접근성의 향상을 활용한 기업유치로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시정목표로 삼고 105만평의 김천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했습니다.
김천혁신도시는 전국의 10개 혁신도시 중 유일하게 KTX역사가 자리하고 있어서 고속교통망을 통한 도시 활성화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반나절생활권으로 국토의 중심인 김천시의 접근성 향상은 혁신도시와 연계한 미래 성장동력 창출에 큰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혁신도시와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국도 대체우회도로와 인근 산업단지연결도로 건설 등 도로교통망 확충에도 총력을 기울여 최적의 교통여건을 갖추도록 했습니다.

중점사업으로 추진했던 혁신도시개발은 2만5천명의 자족기능도시였습니다. 그러나 12개 공공기관 임직원의 일부세대만 전입하는 등 인구유입이 여의치 않아서 현재 2만1천여명이 거주하고 있어 상가 및 사무실의 공실률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122개 공공기관 추가지방이전 로드맵을 조속히 수립해서 기존 이전공공기관과 연계 가능한 도로교통, 농업기술혁신, 식품관련기관을 이전하게 되면 그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도농복합시인 김천은 농업이 활력을 찾아야 김천경제도 살아난다고 생각합니다.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농촌의 현실이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농촌의 현실을 감안해 농업기반시설 확충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또한 농업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의 확보를 위해 변화된 농업환경에 맞는 신기술교육과 정예인력을 육성하고 귀농인의 농촌정착을 위한 신규농업 교육을 통해 미래 농업인력 양성에 주력하는 100년을 내다보는 농업정책으로 부자농업, 복지농촌을 만들어야 합니다.

귀농·귀촌사업은 인구 유입만이 아니라 그들을 통해 다양한 도시문화를 받아들임으로써 주민들의 안목을 넓혀주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농촌은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도시생활에서 축적된 인적자산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새로운 정보는 작목의 선택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농산물 판매에도 활용할 수가 있습니다. 귀농·귀촌하시는 분들도 농업이 곧 블루오션이라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지속적인 탐색을 통해 답을 얻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김천은 ‘과일의 천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농업소득향상을 위해 다양한 친환경 고소득 작물을 개발하고 주력 농산물인 포도, 자두, 양파, 감자, 호두 등의 우수품종 개발에도 힘을 쏟았습니다. 그리고 도·농간 직거래활성화와 농산물의 학교급식지원 등 판로개척, 농산물유통센터 설치로 유통기능을 강화시켰고 귀농지원 등 살고 싶은 농촌건설을 위한 권역별 농업뉴타운 조성사업도 추진했습니다.

□큰일을 하자면 사람의 마음이 하나같지 않아서 힘들었던 때도 적지 않았으리라 여겨지는데요?

-사드배치지역이 성주군 성산포대로 확정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주민들의 심한 반발로 배치후보지가 김천 인접지역인 롯데스카이 힐 성주골프장으로 결정됐을 때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김천시민들의 동의와 정당한 행정절차를 무시한 사드배치는 김천시민의 재산권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사드배치부지 선정절차 및 전자파의 위험성 등을 명백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하는 반대여론이 급등했습니다.
저는 2016년 8월 24일 김천 종합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사드반대 범김천시민궐기대회에서 항의삭발을 했습니다. 9월 27일 김천시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롯데스카이 힐 성주골프장 사드배치반대를 주장하며 단식투쟁에 들어갔습니다. 탈진해 입원중일 때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을 병문안 보내면서 위로의 뜻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도 사드반대를 주장하시는 시민들은 주2회 사드배치 철폐를 주장하며 김천역 광장에서 반대시위를 하며 많은 고생을 하고 계십니다. 이 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사드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혁신도시 추진과정에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그해 4월‘혁신도시 재검토’라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전국 혁신도시협의회장을 맡고 있어서 원안대로 혁신도시건설을 추진하는 일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전면 재검토 논란을 빚은 혁신도시건설과 관련해 2008년 7월 이명박 대통령께서 “기존 지방 균형발전계획은 원칙적으로 지켜나가겠다”고 밝힘으로써 혁신도시건설의 논란은 일단락됐다가 2010년 1월 세종시 수정안 발표로 더 큰 위기에 봉착됐지만 관계부처를 2개월에 한번 꼴로 방문해서 강력히 건의하는 등의 노력으로 원안추진을 관철시켰습니다.

남부내륙철도는 2차와 3차에 걸친 국가철도망구축 확정고시를 통해 사업의 당위성을 확보했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과정에서 사업성 문제로 추진에 난항을 겪으며 민자 사업으로 방향이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그러다가 김천시가 50여 년을 기다려온 숙원사업인 남부내륙고속철도가 2019년 1월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으로 확정됐습니다.

새로운 김천의 건설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공단건설과 현안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각종 민원제기와 반대여론조성 등 어렵고 힘든 시기도 많았지만 저는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한편 작은 목소리도 경청하면서 소통과 화합을 중시했습니다. 12년간 시장직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 15만 김천시민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민여러분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보생 전 시장님의 앞으로의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처음 정치를 시작하며 품었던 초심은 진정성 있는 사람, 시민들의 삶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초심으로 12년간 민선시장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봉사와 헌신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이제는 평범한 소시민으로 농사일에 충실하면서 김천발전과 시민행복을 기원하며 항상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이웃들과 소통하는 삶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간의 제 삶의 궤적 하나하나가 시민 여러분들과의 소중한 인연임을 알고 있기에 새로운 출발점에서 시민여러분과 함께 호흡하면서 김천발전을 위한 봉사의 밀알이 되고자 합니다. 제게 베풀어주셨던 시민 여러분의 큰 사랑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며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몸으로, 가슴으로 오직 김천사랑만 실천하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동안 살아오신 길을 말씀해주십시오.

-민선자치시대를 맞아 지역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많은 노력들이 있었습니다. 시민과 공직자가 함께 힘을 모아온 결과 김천시는 우리가 꿈꿔온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도약해가며 살기 좋은 김천, 행복한 김천의 청사진이 완성돼 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기 이를 데가 없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적 환경과 무한경쟁의 시장에서 우리 김천시가 내륙의 중심도시로서 기틀을 다질 수 있도록 정말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흘러간 세월을 되돌아보면 가슴 한 구석에 왠지 모를 뿌듯함도 밀려옵니다. 김천미래 100년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이제 내딛었습니다.
“열심히 살자. 어디를 가든지 필요한 사람, 쓸모가 있는 사람이 되자”라는 저의 좌우명대로 멈추지 않았던 저의 열정과 간절한 울림으로 이 길 끝에서 새 희망을 봅니다.
지쳐도 소망의 끈을 놓지 않고 힘들어도 행복에의 꿈을 접지 않고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습니다.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김천을 만들려고 온 힘을 다해 노력했던 그 시절들, 그래서 바라만 보아도 좋고 보기만 해도 벅찬 우리의 삶터, 김천을 위해 땀으로 일궈낸 값진 세월, 가슴 속 뜨거운 사랑으로 희망을 노래합니다.

□박보생 전 시장님께서 이 기회에 시민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지지에 보답하는 것은 오직 김천발전과 시민행복을 위해 헌신·봉사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는 불황과 침체의 깊은 늪에 빠져있고 청장년층의 취업난은 악화되고 있으며 하루하루가 힘들고 고통스런 현실이 서민들의 삶입니다. 우리 지역은 김충섭 시장님과 송언석 국회의원님의 노력으로 타 지역에 비해 그나마 어려움이 덜한 편입니다. 시민행복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두 분께 전임 시장이 아닌 한 시민의 입장에서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저도 미력한 힘이나마 총체적 난국에 처한 국가의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고 행복한 김천의 힘찬 발전을 위해 열정과 경륜을 다 바쳐 헌신과 봉사의 길을 가려고 합니다. 정치란 모든 사람이 존중받도록 마음을 보듬어 주며 함께 어우러져 살면서 내일에의 꿈과 희망을 갖게 해주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간디는 “정치는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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