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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인터뷰

김세운 시의회의장 특별인터뷰

권숙월 기자 입력 2019.10.10 13:57 수정 2019.10.10 14:11

“김천의 미래 100년, 변화와 혁신으로 시민과 함께 하겠습니다”


□김세운 의장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새김천신문 독자를 비롯한 김천시민에게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새김천신문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먼저 지난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우리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려 다행히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해 무거운 마음입니다. 저도 여러 피해 현장을 방문하면서 태풍의 상흔보다 깊게 패인 시민들께서 입은 마음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시의회에서는 집행부와 함께 본질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시민들께서 하루빨리 평온한 일상으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피해 복구에 전력을 다하고 정확한 피해 조사와 함께 피해에 따른 대책이 조속이 마련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습니다.
아울러 새롭게 첫발을 내딛는 새김천신문이 시민들의 눈과 입이 되고 손과 발이 돼 우리 김천의 희망찬 미래 100년을 향한 힘찬 여정에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 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새김천신문의 의미 있는 여정에 함께 해 주시고 많은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제8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에 취임해 활동한 지 1년 3개월이 지났는데요. 그동안의 성과를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제8대 김천시의회가 지역의 혁신적인 변화를 갈망하는 15만 김천시민의 응원과 격려 속에 시민 여러분과 함께해 온 지도 어느덧 1년 3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우리 의회가 걸어온 길은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시민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시민과 널리 소통하며 신뢰받는 의회로 거듭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의회상을 정립하고자 부단히 노력해 온 의미 있는 여정이었습니다.
어렵고 무겁게만 느껴지던 의회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들에게 공간을 되돌려주기 위해 의회가 개원한 지 27년 만에 처음으로 의회 본회의장을 개방했습니다. 두 차례의 정례회에 앞서 시민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를 열기도 하고 청사 내 공간을 활용해 사진과 그림 등을 전시함으로써 많은 시민들이 언제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의회를 방문할 수 있게끔 하려는 작은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또한 시민들의 사랑방인 열린 소리방을 개설해 시민들의 회의 방청을 돕고 지역구 의원들과의 소통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3·1운동 100주년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김천시 승격 70주년을 맞아 ‘김천의 독립운동, 그리고 운동가들’이라는 책을 발간해 김천의 독립운동과 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하기도 했습니다.
제8대 의회 개원과 함께 연구하는 의원상 정립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시민들이 느끼는 단 한 뼘의 차이도 크게 생각하며 고민하고 연구한 결과 3회의 정례회와 9회의 임시회를 거치는 동안 총 18건의 의원 발의 조례가 가결됐습니다.
물론 그 사이 시행착오도 겪었고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일들도 있었습니다만 지나온 길보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의 남은 시간을 우리 의회가 15만 시민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의정 활동을 펼치며 희망 가득한 김천의 미래와 시민 복리 증진을 위해 올바른 방향을 설정해 나아갈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17명 의원 모두가 지난 1년여의 열정과 노력보다 더 큰 각오와 결의를 다지고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켜가겠습니다.


□김천시의회는 자유한국당 의원이 9명으로 많기는 하지만 무소속 6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명에 이르는데요. 의회를 이끌어 가는데 어려움은 없는지요?

-기초단체는 정당의 의미가 의정 활동을 함에 있어 중앙 정치와 비교했을 때 그리 크진 않습니다. 제8대 의회는 원구성이 이전과 달리 소속 정당을 기준으로 볼 때 역대 어느 의회보다 다양하게 구성돼 있습니다. 이전보다 조화로운 의석 분포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제8대 전반기 의회를 이끌어 가는 의장으로서의 여러 역할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다양한 색깔, 다양한 소리를 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의장으로서 제가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이 동료의원들이 의정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끄는 한편 항상 마음과 귀를 열어 모두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틀림’이 아닌 ‘다름’을 서로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시민의 행복이라는 모든 의원의 공통된 목표를 이루기 위한 디딤돌이 되자는 것이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제8대 의원 17명 모두가 김천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시민들의 바람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 데 있어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명제에 모두 공감하고 있습니다. 당적이 시민의 행복에 우선될 수 없다는 자세를 갖고 협치를 추구해 의회를 이끌어 가는데 당적이 걸림돌이 되거나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당적이 아니라 의원들 서로 간의 신뢰와 소통, 그리고 시민의 행복이라는 궁극적인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시 승격 70주년 뜻 깊은 해에 시의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일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우리 김천시는 시 승격 70주년을 맞았습니다. 올해를 김천의 백년대계(百年大計) 원년으로 삼고 미래 100년을 향한 힘찬 도약을 시작하면서 ‘시 승격 70주년 70인 시민위원회’가 출범돼 총 20여개에 이르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7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뿐 아니라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 해 한 해 우리가 걸어온 길이 모두 가치 있는 역사의 발자취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앞두고 새시대를 향한 출발점에 선 지금 우리 시민들에게 꿈과 용기, 희망과 자긍심, 감동과 기쁨을 주어야겠습니다. 15만 김천시민의 화합과 발전을 기원하며 시민 모두가 함께 하는 축제의 장으로 승화하고자 시의회에서도 집행부와 손잡고 적극 동참하면서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시의회는 사업부서가 아니다보니 기념사업의 주체로서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시 승격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김천의 발전과 백년대계를 견인하기 위해 집행부와 함께 의원 모두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김천은 포도, 자두 등 과일이 많이 생산되는 지역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김천 농업을 더 발전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로부터 농업은 우리의 삶과 역사를 함께 해 온 기간산업으로 우리들에게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하고 일터와 삶터, 그리고 쉼터로서 농업과 농촌이 갖고 있는 가치는 너무도 소중한 자산입니다. 그러나 시장개방의 확대와 함께 농촌 인구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우리 농업은 큰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우리 김천의 농촌도 시대의 흐름에 결코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떻게 인식하고 접근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는 길이 있다’는 말처럼 우리 농업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비전, 기업가 정신을 통해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난 8월 두 차례에 걸쳐 여의도와 국회, 그리고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김천 포도·자두판매 행사를 가졌는데 서울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줄지어 사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농촌의 희망을 함께 보았습니다. 이제 김천의 포도와 자두는 믿고 살 수 있는 과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만족해선 안 됩니다. 지금은 융·복합의 시대입니다.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농산물의 생산, 가공, 체험을 융합한 6차산업의 기반을 다져 나가야 합니다.
농촌을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야 농촌의 미래가 있습니다. 농촌으로 사람을 모이게 하고 청년농업인들이 농촌을 터전으로 미래를 꿈꿀 수 있어야 합니다. 청년과 혁신농 등 사람 중심의 농정 개혁과 ICT 융합을 통한 스마트 농업 육성, 로컬푸드 활성화, 농촌과 관광의 결합 등 우리 농촌은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농민이 살아야 농촌이 살고 농촌이 살이야 김천이 삽니다. 우리 의회에서도 집행부와 함께 손을 맞잡고 살기 좋은 농촌, 부자 농촌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가 발전하고 시민이 행복하도록 하기 위한 의회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요?

-지방의회는 주민에 의해 선출된 대표기관으로서 지방정부에 대해 의결기관·입법기관·집행감시기관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지방자치가 발전함에 따라 이제 지방의회의 역할은 기존에 요구돼온 역할 이외에도 지방정부와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하면서 지역 현안을 함께 해결하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역민의 이익을 위한 의견을 나타내며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등 보다 다양하고 새로운 역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의정(議政)과 시정(市政)의 최고 가치는 바로 시민의 행복입니다. 시민의 행복이라는 공통된 목표 아래 의회와 집행부가 상생 협력의 큰 틀 안에서 견제와 감시가 제대로 작동돼야만 시민들의 바람을 정책이라는 그릇에 온전히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시민의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고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는 의정 활동을 통해 시민들의 뜻이 시정에 제대로 전달되고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아울러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만들고 시정에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면서 여러 갈등을 조정해 나갈 수 있는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의회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 외교, 안보, 경제 등 모든 게 불안하고 어렵습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우리의 자세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큰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정치는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과 검찰개혁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간 지속되며 국민통합이 아닌 보수와 진보를 넘어선 분열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주변국들로 인해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시아의 정세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또한 경제를 무기삼아 역사를 거래하려는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와 미중 무역갈등 속에서 경제 상황도 녹록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수많은 역경과 위기를 마주할 때마다 지혜와 역량을 모아 단합된 모습으로 이를 극복하며 대한민국을 세계질서를 주도하는 G20과 선진국 모임인 OECD 회원국으로서 강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습니다. 전 세계에 7개국 밖에 존재하지 않는 3050클럽에 대한민국 네 글자를 당당히 새겼으며 세계7위의 군사력과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우뚝 서게 됐습니다.
지나온 역사가 말해 주듯이 통합된 국민의 힘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고 도전은 우리를 더 크고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반목과 갈등이 아닌 한 마음으로 화합해 힘을 모아 이겨내야 합니다. 지금은 지역 간의 갈등, 정치이념의 차이 등 수많은 갈등을 뒤로하고 우리 국민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할 때입니다.
저 또한 의장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지역민들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우리 의회에서도 15만 김천시민의 지혜와 역량을 모으기 위해 지역사회에 화합의 메시지와 함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습니다.


□김천시문화상이 교육문화체육, 사회복지경제, 지역개발 등 3대 부문으로 나눠져 있어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경상북도문화상을 비롯한 각 지역 문화상을 보면 알 수 있는데도 시정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상 후보자 추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시의회에서 바로잡을 계획은 없는지요?

-김천시문화상은 지역사회의 발전과 향토문화의 창조적 계발에 크게 공헌한 모범시민, 출향인을 발굴·포상해 귀감으로 삼아 김천사랑 정신과 건전한 시민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것으로 3개 부문으로 나눠 시상해 오고 있습니다.
지역별 문화상(시민상)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경상북도문화상은 3년 전부터 기존 9개 부문에서 7개 부문으로, 경주시는 7년 전부터 기존 6개 부문에서 3개 부문으로 조정해 시상하고 있습니다. 경산시는 6개 부문, 상주시는 5개 부문, 안동시는 2개 부문, 포항은 부문별 구분 없이 3인 이내로 시상하고 있습니다.
우리 김천은 시·군 통합 전 김천시문화상과 금릉군민상으로 각각 시상해 오던 것을 1996년에 ‘김천시민문화상’으로 명칭을 변경했으며 2007년부터 현재의 명칭인 ‘김천시문화상’을 사용해 오고 있습니다.
올해로 제24회를 맞이하는 김천시문화상은 7회까지 5개 부문을 대상으로 시상해 오다가 상의 품위유지를 위해 2003년부터 현재의 3개 부문으로 통합, 시행해 오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23년 동안 69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습니다만 지난해에는 사회복지경제부문 수상자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이유로 부문별 선정에 따른 추천자 선정의 어려움도 있겠지만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문화 풍토가 아직 부족한 점도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시 승격 70주년을 맞아 범시민운동으로 전개하고 있는 ‘해피 투게더 김천’ 운동을 통해 이런 부분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며 후보자 추천 문제가 계속 이어질 경우 집행부와 함께 고민하고 각계각층의 여론도 수렴해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김천시문화상의 권위와 명예를 높일 수 있는 방안과 함께 모든 시민이 다 같이 축하하고 격려하는 축제의 한마당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겠습니다.


□의장님께서 살아온 길을 열거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에 대한 편견 중 하나가 장애인으로서 어렵고 힘든 과정 속에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저는 돌이 지날 때쯤 소아마비를 앓아 장애를 입었습니다. 부모님은 장애를 가진 아들 때문에 눈물을 많이 흘리셨지만 저는 장애에 대해 특별한 상처 없이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달리기는 할 수 없지만 달리기 말고 다 1등을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애인이라고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 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하면서 남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자는 생각으로 당당하게 살았습니다.
루게릭병으로 거의 전신이 마비된 세계적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장애인이란 자기가 장애인이라고 생각할 때만 장애인이다”라고 말씀하셨듯이 마음의 장애인이 진짜 장애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는 저에게 장애가 되지 못했습니다. 예전보다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넘기 힘든 장벽과 장애에 대한 불편한 시선에 맞서야 하는 많은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의 20대는 다양한 삶으로 채워지게 됐습니다. 21세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해서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22세에 학원을 설립해 교육인으로서의 사명감을, 29세에 학원연합회 회장에 당선돼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을, 동김천청년회의소 회장을 맡으며 지역사회에 새로이 눈을 뜨고 사회 참여 의식을 채워갈 수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사회적인 지위와 안정을 얻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장애인들의 교육과 재활에 관심을 가지며 1998년 경상북도교육위원에 출마했으나 낙선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 시기 지역신문에 몸담으며 지방자치의 역동적인 모습을 느끼게 되고 지방자치의 새로운 역사에 함께 하고픈 열망을 갖고 시의원에 출마했으나 연이어 세 번을 낙선했습니다. 총 네 번의 낙선 후 사전오기(四顚五起) 끝에 2010년 다섯 번째 도전에서 무투표로 김천시의원에 당선됐고 2014년 선거에서 김천시 최다득표, 2018년에는 무투표로 3선의원이 됐으며 제8대 전반기 의회 의장으로서 김천시의회를 이끌어 오고 있습니다.
제가 항상 마음에 새기는 말이 있습니다.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 즉,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과 같이 부드럽게 하고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이 길을 계속 걸어갈 것입니다. 장애를 가진 분들이 저를 보고 ‘나도 저렇게 어려움을 극복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희망을 품는다면 그것으로 제 인생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장님께서 특별히 지역언론과의 인연이 깊다고 생각합니다. (사)한국지역신문협회 사무총장을 역임하셨고 김천신문사에 오랜 기간 몸담아 오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김중기 대표와 저는 20년 전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지역공동체를 지향하는 지역 언론으로서의 가치관을 공유하며 각각 중앙회 회장과 사무총장으로서 (사)한국지역신문협회를 이끌었던 각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지방자치의 부활과 함께 출발한 지역신문은 민주주의와 함께 성장하며 지역 주민의 여론, 민심을 바로 이해하고 이를 공론화하는 대중커뮤니케이션의 풀뿌리로서 지방자치 정착과 지역사회 발전,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많은 기여를 하면서 지방자치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왔습니다.
지방자치를 선도하고 지역민들의 알 권리를 보장한다는 사명감으로 지역신문계에 첫 발을 내딛은 이래 지역사회에 대한 참된 비판과 비전 제시를 통한 지역의 자치역량을 높이고 진정한 주민자치를 이끌어 간다는 보람이 오랜 기간 지역신문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지역신문에 몸담았던 시간들이 지방자치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서 지방정치에 직접 참여하여 지역사회 발전을 이끌어 가야겠다는 구체적인 결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으며 지금의 저를 있게 한 전환점이 됐습니다.


□의장님의 앞으로의 계획과 이 기회에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늘 강조하던 것이 바로 시민과 함께 의정을 만들어 가자는 것입니다. 바로 ‘열린 의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난 시간들이 민의의 전당인 의회를 시민들 품으로 다시 돌려주기 위한 것이었다면 앞으로의 시간들은 열린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에 걸쳐 시민들에게 의정정보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제공하기 위해 홈페이지 개편과 함께 의회 블로그를 개설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에는 우리 시민들이 의회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고 어떤 의제들이 논의되는지에 대한 시민들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보다 투명하고 신속한 의정 정보 제공을 통한 실시간 열린 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시민들과 함께 의정을 만들어 가는 진정한 열린 의정의 토대를 다지겠습니다.
아마도 내년 초부터는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회의를 비롯한 의회에서 진행되는 모든 회의를 시민들께서 실시간으로 시청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김천시의회가 진정한 열린 의정의 길로 나아가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우리 김천시가 1949년 시로 승격한 이후 올해로 70주년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한때는 산업화를 통한 성장의 과정에 편승하지 못하고 쇠퇴의 길을 걷기도 했지만 지방자치의 부활과 함께 힘찬 날갯짓을 하며 무명의 지방중소도시에서 지방자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시민 모두가 행복한 명품도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더욱이 지금 우리 김천은 시 승격 70주년을 맞아 미래 100년을 향한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으며 과거 70년의 경륜을 바탕으로 더 큰 꿈을 꾸고 더 높은 비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대내외적인 환경으로 희망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시기이지만 힘든 시기마다 놀라운 힘을 발휘해 온 우리 시민들의 저력을 잘 알고 있기에 지금의 어려움 또한 잘 이겨내어 한 단계 더 큰 성장과 도약을 꿈꾸는 우리 김천의 새로운 미래 100년을 힘차게 열어갈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더 크고 강한 김천, 꿈과 희망이 가득한 김천을 위해 15만 김천시민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지혜와 역량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김천시의회도 지나간 과거에 연연하기보다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김천의 새로운 시대를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힘차게 열어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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