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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기획기사

특집- 창단 4년 맞은 김천상무

권숙월 기자 입력 2024.03.20 16:01 수정 2024.03.20 18:29

축구팀이 꼭 필요한가 묻는다면…YES!, 김천상무 존재 이유
‘Happy 김천, Together 상무’ 축구로 하나되는 행복한 김천


약 주고 병 줬다. 병 주고 다시 약 줬다. 다음은 다시 병일까 아니면 약일까. 김천상무프로축구단(이하 김천상무)의 이야기다.
K리그1 승격팀은 강등 1순위로 꼽힌다. 1부와 2부 리그 경쟁은 차원이 다르다. 1부 리그는 모기업 투자로 ‘더블 스쿼드’를 구축한 기업구단, 오랜 역사의 두터운 팬층 등이 2부에 비해 쟁쟁하다.
김천상무가 그랬다. 창단하자마자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곧바로 강등당했다. 다시 K리그2에서 2023시즌을 보냈고 22승 5무 9패 승점 71점 우승으로 다시 승격했다.
네 살이 된 김천상무는 K리그1에서 새로운 시즌을 맞았다. 지난 3년간 우승, 강등, 우승으로 팬에게 약 주고 병 주고 다시 약을 주었다. 올해는 병일까 약일까 궁금하다. 아니면 다른 무엇일까.

◇김천상무의 첫 순간들
2020년 김천시와 국군체육부대 간의 연고지 협약으로 ‘사단법인 김천시민프로축구단’을 설립했고 12월 17일, 구단명과 엠블럼, 슬로건 ‘HAPPY 김천 TOGETHER 상무’를 공개했다.
김천상무는 2021년 비로소 세상에 태어난다. 초대 김태완 감독 선임과 유소년팀 창단을 완료하며 마침내 2월 23일, 공식 출범을 선포로 시작을 알렸다.
창단 첫 해, 김천상무는 20승 11무 5패 승점 71점으로 K리그2 무대를 정복한다. 시상식에서는 구성윤과 정승현 리그 베스트11, 김태완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며 챔피언의 자리에 등극한다.
2022시즌 김천상무는 1부 리그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정규리그에서 8승 14무 16패 승점 38점으로 11위에 머물렀고 대전과의 승강PO 두 경기에서 내리 패하며 강등된다.
김천상무는 2023시즌 ‘Again 2021, Let’s 2023!’ 슬로건과 함께 다시 도전에 나섰다. 시즌 중반에는 K리그2 새로운 사령탑도 선임했다. 제2대 정정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끝내 K리그2 우승과 팬 프렌들리 클럽상을 수상하며 다시 1부 리그 무대로 복귀한다.


◇‘네 살’ 맞이한 김천상무, 축구단이 필요한 다섯 가지 이유
시도민 구단의 경우 지자체의 재정적 지원을 포함한 도움을 받고 다시 이를 지역에 환원한다. 김천상무도 김천시의 도움을 받는 동시에 많은 가치를 지역에 제공한다.
김천상무가 주는 가치는 크게 다섯 가지다. 여가 선용의 기회 제공, 연고지 홍보, 지역밀착 활동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이다, 유무형의 경제적 가치, 국가대표 양성으로 인한 지역홍보다.

◇여가 선용의 기회 제공, 프로 경기와 이벤트
김천상무는 14만 김천시민과 인근 지역 주민에게 여가선용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창단됐다. 프로축구 경기와 여기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축구 외에도 시기마다 적절한 이벤트를 열었다. 홈경기가 있는 어린이날에는 여러 공연으로 볼거리를 제공했다. 여름에는 워터파크를 개장했고 이외의 다양한 즐길 거리를 김천시민에게 선사했다.
위와 같은 다양한 이벤트와 여러 활동으로 시민과 팬에게 인정받으며 김천상무는 창단 세 번째 시즌 만에 K리그2 팬 프렌들리클럽 통합상을 수상했다.


◇김천상무의 다섯 가지 선물, 연고지역 홍보
축구단은 타 스포츠에 비해 연고지 특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25개의 K리그 구단이 연고 지명을 이름에 사용한다. 이는 중계방송과 뉴스 등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며 도시브랜드 가치를 만든다.
창단 첫해 TV중계 총시청자 수는 약 160만명으로 김천시 인구의 11배를 넘는다. 온라인 홍보도 효과적이다. 2022년, 김천상무는 총 289건의 보도자료 배포로 1,448건의 보도 건수를 만들어 냈다.
올해도 구단의 이름으로 18건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총 125건이 보도되며 효과적인 온라인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

◇‘축구 그 이상의 가치’, 사회적 가치 창출
프로축구단은 지역홍보 효과 외에도 지역밀착활동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 김천상무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실행하고 있다.
구단 창단부터 관내 어린이집을 방문해 어린이집을 위한 코로나19 방역을 시작으로 ‘진로특강; Zoom으로 슈웅’으로 스포츠산업에 종사하기를 희망하는 학생에게 강의를 진행했다.
관변단체와 함께 하기도 했다. 등굣길 교통안전 캠페인,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연탄 기부 및 봉사를 했다. 또한 포도순 제거와 농가의 양파 수확 등 농가 인구가 많은 김천시에 특화된 활동도 했다.
김천상무는 올해에도 총 6건의 MOU를 체결하며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 공동체 단합을 도모하고 있다.


◇‘스포츠를 통한 경제 창출’, 유·무형의 경제적 가치
김천상무는 다양한 유무형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다. K리그 경기 시 홈과 원정 관람객으로 인한 지역 경제 활성화 외에도 다방면에서 경제적 가치를 만들고 있다.
2022년부터 매년 홈경기마다 1,000명 이상의 관중을 유치했다. 2022년 1,522명의 평균 관중을 시작으로 2023년 1,183명, 2024년 두 경기를 치를 동안 5,074명의 평균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또한 김천시는 ‘스포츠 특화도시’로서 김천상무와 하이패스 배구단 운영의 시너지 효과로 도시 브랜드 강화와 스포츠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김천시는 중소규모 자치단체 중 2개의 프로구단을 가진 유일한 곳이며 김천상무와 배구단 시즌 입장 수익과 TV 중계 등으로 약 34억 원의 홍보 효과를 얻었다(KBS대구뉴스, 2023).


◇국가대표 양성의 요람
김천상무는 우수한 실력의 선수가 수준 높은 프로무대에서 활약할 기회를 제공한다. 선수들은 김천상무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국가대표로 발탁돼 김천을 알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낸다.
2022년에는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에서 권창훈이 김천시의 이름을 널리 알렸고 현재도 2024 WAFF U23 챔피언십에 이영준, 강현묵, 조현택이 승선하며 세계 무대에서 김천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김천에 축구단이 필요한 이유, 축구로 하나되는 행복한 김천
김천상무로 인해 여러 사람이 즐겁기도 했고 고민도 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 모든 것이 행복이라는 점이다. 고민할 수 있는 사람만이 가능한 ‘행복한 고민’인 셈이다.
김천상무의 창단과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의 관심과 노력이 동반됐다. 어린아이를 키우듯이 지극정성으로 지금까지 구단을 일구며 많은 것을 주었고 다시 많은 것을 받고 있다.
김천상무는 ‘Happy 김천, Together 상무’라는 슬로건과 ‘축구로 하나되는 행복한 김천’이라는 비전 아래 김천시에 행복을 주고 있다.
이제 네 살이 된 김천상무가 우리에게 준 것은 약도 병도 다시 약도 아니다. 앞으로 우리에게 줄 것 또한 약도 아니고 병도 아니다. 행복이다. 축구단이 가까이 존재해야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이다. 그래서 누군가 ‘꼭 축구팀이 있어야 하는가’ 묻는다면 주저 없이 ‘YES’라고 답할 것이다. 오직 축구로 하나되는 행복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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