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소설집 ‘이토록 평범한 미래’(문학동네)가 발간됐다.
김천출신으로 김천고를 거쳐 성균관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김연수 작가의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이후 9년 만에 발간한 ‘이토록 평범한 미래’는 그의 여섯 번째 소설집. 표제작을 비롯해 ‘난주의 바다 앞에서’, ‘진주의 결말’, ‘바얀자그에서 그가 본 것’, ‘엄마 없는 아이들’,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 ‘사랑의 단상’, ‘다시, 2100년의 바르바라에게’ 등 8편이 수록됐다.
소설집‘이토록 평범한 미래’는 김연수 작가가 최근 2~3년간 집중적으로 단편 작업에 매진한 끝에 선보인 소설집으로 ‘시간’을 인식하는 그의 변화된 시각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김연수 작가는 과거에서 미래를 향해 흐르는 것으로만 여겨지는 시간을 다르게 정의함으로써 우리가 현재의 시간을, 즉 삶을 새롭게 상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아름답고 서정적인 언어로 설득해낸다. 특별한 점은 그 가능성이 ‘이야기’의 형태로 전달된다는 것이다.
김연수는 ‘작가의 말’을 이렇게 썼다.
“오랫동안 단편소설을 쓰지 않았다. 쓰고 싶은 게 없을 때는 쓸 수 없다. 그러다가 2020년이 되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상을 휩쓸고 나자 뭔가 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어떤 이야기가 쓰고 싶었느냐고 묻는다면 메리 올리버의 다른 시 ‘골든로드’의 한 구절을 들려줘야겠다. 그는 “빛으로 가득 찬 이 몸들보다 나은 곳이 있을까?”라고 썼다. 이 경이로운 문장 이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제 나는 잘 알게 됐다. 직전의 시구는 다음과 같다. “우리의 삶이라는 힘든 노동은/어두운 시간들로 가득하지 않아?”
‘어두운 시간’이 ‘빛으로 가득 찬 이 몸’을 만든다. 지금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이런 것이다. 그리고 이이야기들은 언젠가 우리들의 삶이 될 것이다.”
김연수는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고 1994년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소설집 ‘스무살’,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세계의 끝 여자친구’ 등 5권과 장편소설 ‘사랑이라니, 선영아’, ‘원더보이’, ‘일곱 해의 마지막’ 등 8권,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 ‘여행할 권리’, ‘소설가의 일’ 등 8권을 발간했다.
수상경력으로는 동서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이상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등이 있다.
김연수 소설집 ‘이토록 평범한 미래’는 273쪽 분량이며 값은 1만4,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