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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칼럼- 웹의 노예가 아닌 진정한 주인이자 친구로서의 뉴트로

새김천신문 기자 입력 2022.10.14 06:36 수정 2022.10.14 06:36

백승한(수필가‧순천제일대 교수)

연휴를 맞아 지인들이 방문했다. 20여년을 살았던 동네라 관광객이 모르는 지역의 색다른 볼거리며 먹거리 정보를 가득 안고서 만났건만 정작 내가 준비했던 자료들을 전달해줄 기회가 좀처럼 보이질 않았다. 용기내서 이것저것 알려주려 하니 손사래를 친다. 이미 SNS 등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파악하고 왔다고 한다.

전 세계의 모든 정보를 거의 무료로 그것도 빠른 시간에 방대한 양을 검색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에 인터넷이 요즘 대세다. 더군다나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사진, 영상 등이 포함된 다양한 앱을 통해 원하는 것을 더욱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비논리적인 추론으로 잘못된 판단을 하는 인지편향이 가짜뉴스에 대해 무방비하기에 누구나 정보의 생산자가 될 수 있는 뉴디미어 즉 인터넷에 대해 유감이다. ‘포스트 트루스’(김재경 역)에서는 유튜브의 알고리즘이나 페이지 구독 등의 시스템은 우리의 심리를 자극해 비합리적인 의견을 형성할 위험성을 더욱 증가시키는 것을 경고한다. 또한 알고리즘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편향된 정보의 틀에 갇힌 사용자들은 소위 구독시스템을 통해 그 벽에 갇히기 시작한다고 지적하였다.

이전 인터넷은 특정 명령어들을 알고 있어야 사용 가능했기에 제한적이었지만 현재 우리가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WWW(또는 WEB)은 컴퓨터끼리 정보를 공유하자는 취지로서 개발자인 팀 버너스 리는 ‘인터넷이 곧 인권이다’라는 명언을 남기고서 모든 인류의 소통을 위해 무료 공개하였다.

국내 인터넷(Internet) 역사는 1985년 천리안 PC통신을 시작으로 1993년 카이스트에 국내 최초의 웹사이트가 개설되었으며 2010년 이후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급속히 편리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보 홍수가 우려스러운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도래되었다. 인류 소통의 기여로 2010년에 인터넷이 노벨평화상 후보가 되기도 했지만 경제학자 장하준의 주장처럼 범용성의 관점이 아닌 기능성의 관점에서 인류 최고의 발명품 중의 하나일 뿐이다.

팀 버너스 리의 이념처럼 인류 소통의 장으로서 인터넷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고서 웹의 노예가 아닌 웹의 진정한 주인이자 친구로서의 뉴트로(NEWTRO)가 진정 필요한 시점이다. 소위 말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적절히 겸비해서 인터넷을 단지 인류가 만들어 낸 최고의 유틸리티라고 인식하고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사람과의 교류도 넓히고 더 넓은 세상의 돌아가는 이야기도 이해하고서 보다 행복한 미래사회를 만들어 가야할 것이다.

다시 ‘포스트 트루스’에서는 불편한 진실도 수용할 줄 아는 태도와 무의식적으로 가짜 뉴스를 받아들일 수 있음을 인지한 비판적 사고능력을 요한다. 결국 포스트 트루스(탈진실)의 시대에서 벗어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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