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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예술

새김천시단- 초상화 그리기

새김천신문 기자 입력 2020.11.06 16:40 수정 2020.11.06 16:40

이경숙(시인·모암동)


그 화가 자꾸 말을 걸어온다
나는 웃거나 혹은 진지해진다
무덤덤하게 가려진 주름 속
젊음을 그려낸다

폐경으로 느슨해진 몸
죽녹원 대숲 차가운 기운에 경직되어
연애시절 기억이 떠오르면
쌍꺼풀 라인 선명하게 그려진다

11월 정오 무렵
화가의 달콤한 말솜씨에 빛난 젊음
질주하던 나를
사각 틀에 보듬어 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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