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교육문화 예술

새김천시단- 잃어버린 이름

새김천신문 기자 입력 2020.10.09 08:22 수정 2020.10.09 08:22

김수화(시인·부곡동)


그해 가을
처음 들어서는 낯선 집 마당엔
코스모스가 정겹게 반겨주었는데요
그날 이후 내 이름은 아가야,
참 말랑말랑한 이름 아가야,
부를 때마다
난 정말 어여쁜 아기가 된 듯 했는데요
이제는 아득히
까치밥으로 남겨진 감처럼
잡히지 않는 것은
내 키가 훌쩍 자랐거나
몸집이 커져서가 아니라
세상에서 유일하게
아가야,
불러주시던
아버님이
아주 먼 길을 떠나셨기 때문입니다


저작권자 새김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