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자 시집 ‘그리운 징검다리’(북랜드)가 발간됐다. 2015년 ‘문학예술’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에 나온 백인자 시인의 첫 시집 ‘그리운 징검다리’에는 ‘봄 향기’, ‘빈 둥지’, ‘젊은 연인처럼’, ‘난함산의 하얀 집’, ‘봄맞이꽃’ 등 96편의 시가 5부로 나눠 편집됐다.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 반가움이 집안 가득하다// 아이들 떠나고/ 정적이 감돌아/ 작은 정거장 같던 거실이/ 활기를 되찾아/ 잔칫집 분위기다// 두 살배기 쌍둥이 외손주/ 장난치는 것까지 사랑스러워/ 웃음꽃 피우는 봄 햇살이다// 동화 속 왕자와 공주 같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이들의 재롱/ 소소한 행복 건네주는/ 징검다리이다
시집 제목이 된 ‘징검다리’ 전문이다.
권숙월 시인은 축하의 글을 통해 “백인자 시인은 나이를 잊은 열정적인 사람으로 수줍음을 많이 타서 ‘소녀’로 통할 정도의 고운 심성을 가졌지만 시를 배우고 쓰는 데는 젊은 사람 못지 않다”고 높이 평가했다.
“백인자 시인의 시는 봄 햇살처럼 온온해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삶과 자연이 빚어내는 시적 진실을 형상화하는 솜씨가 뛰어나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백인자 시인은 꽃을 특히 좋아한다. 이번 시집에도 노루귀꽃, 봄맞이꽃, 벚꽃, 제비꽃, 찔레꽃, 접시꽃, 봉숭아꽃 등 흔히 볼 수 있는 꽃을 소재로 한 시가 20편에 가깝다. 이번 시집에 수록된 시가 96편인 점을 감안하면 그의 꽃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진정성 있는 진솔한 시로 세상을 향기롭게 하는 일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그의 다짐이 끝까지 변하지 않기를 바라며 첫 시집 ‘그리운 징검다리’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축하의 글 일부분이다.
백인자 시인은 ‘그리운 징검다리’ 시인의 말을 이렇게 썼다.
“시가 좋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김천문화학교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내 인생의 마지막 교실에서 시를 공부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해를 거듭하며 다른 세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생활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 가족을 비롯한 이웃들의 낮은 목소리와 자연의 속삭임을 시로 받아적었습니다.
그러나 시집을 발간하는 심정은 두렵기만 합니다.
어쭙잖은 시를 읽는 모든 이의 가슴에 봉숭아꽃물처럼 곱게 스며들었으면 좋겠습니다.”
1944년 김천에서 태어나 김천여고를 졸업한 백인자 시인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김천문화학교 시창작반에서 수강하며 텃밭문학회 동인시집 ‘시간의 두께’, ‘기억 속 언어’, ‘꽃구름 엽서’ 등 9권을 발간했다.
그동안 대구은행 여성백일장 차하, 매일신문 지상백일장 장원 등의 수상경력이 있는 백인자 시인은 신춘휘호대전 사군자 초대작가, 한국미술제 사군자 초대작가, 예술대제전 문인화 초대작가로 활동해온 서예 문인화가이기도 하다.
127쪽 분량의 백인자 시집 ‘그리운 징검다리’ 책값은 1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