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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김교수 칼럼> 김천, ‘김밥천국’으로 말아 올린 기적

유아영 기자 입력 2025.11.06 14:27 수정 2025.11.06 14:28

시민과 함께 만든 수요자 중심 축제

지난 10월 25일과 26일 양일간 열린 ‘김천 김밥축제’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며 대성공을 거두었다. 김천이라는 도시 이름이 ‘김밥천국’이라는 별칭과 함께 회자되며, 도시의 정체성을 가장 맛있게 표현한 축제라는 평가를 받았다.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수요자 중심형 지역축제로 진화한 점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

올해 2회째를 맞은 김천 김밥축제는 첫 회의 경험을 토대로 한층 체계적이고 실속 있게 꾸려졌다. 축제의 기획 단계부터 소비자, 즉 시민과 관광객의 눈높이를 고려했다. 관람형이 아닌 체험형 프로그램이 중심이었고, 김밥을 직접 만들고 맛보는 참여형 공간이 곳곳에 마련됐다. ‘천인 김밥잇기 퍼포먼스’에서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긴 김밥을 함께 말며 웃음꽃을 피웠고, 지역 청년 셰프와 학생들이 선보인 ‘창의 김밥 경연대회’는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축제는 지역경제에도 뚜렷한 효과를 남겼다. 양일간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은 10만 명을 훌쩍 넘었고, 도심 상가와 전통시장, 숙박시설이 활기를 되찾았다. 김밥 재료로 사용된 쌀·김·채소 등 대부분이 지역 농산물로 공급돼, 지역 농가에도 직접적인 도움이 되었다. 김밥 한 줄이 지역 상권과 농업을 함께 살린 것이다.

무엇보다 감동적인 것은 축제의 밑바탕을 이룬 김천시청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이었다. 선선한 가을 날씨 속에서도 시민의 안전을 세심하게 챙기고, 현장 운영의 모든 과정에서 질서와 배려를 보여준 그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이번 축제는 ‘깔끔하고 따뜻한 축제’로 기억된다. 무대 뒤에서 묵묵히 땀 흘린 시청 직원들, 친절한 안내로 방문객을 맞은 시민 서포터즈, 청결을 유지한 봉사단체 모두가 진정한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이번 성과를 더 발전시키기 위한 과제도 남아 있다. 첫째, 김밥이라는 단일 테마를 지역의 역사와 문화, 관광자원과 결합해 지속 가능한 도시 콘텐츠로 발전시켜야 한다. 김천의 자두, 농촌체험, 철도 관광 등을 연계한 ‘김밥테마 여행 코스’가 만들어진다면 김천은 사계절 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 둘째, 앞으로도 수요자 중심의 운영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시민과 관광객의 의견을 사전에 수렴하고, 방문객의 경험을 중심에 둔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셋째, 축제의 전문성을 높이는 일이다. 지역 대학, 청년 창업가, 문화기획 전문가들이 협력하는 전담 조직을 구성해 김천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도록 해야 한다.

김천 김밥축제는 도시의 이름과 이야기, 그리고 사람의 열정이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김밥천국’이라는 별칭 속에 김천의 지명이 들어 있듯, 김밥축제는 김천을 가장 즐겁게 기억하게 만드는 도시 브랜드가 되었다.

김밥 한 줄에 담긴 정성과 공동체 정신이 김천의 미래를 말아 올리고 있다. 시민이 주체가 되고, 행정이 조력자로 나선 수요자 중심 축제의 성공은 김천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한 시청 관계자들과 시민 모두가 만든 이 ‘따뜻한 기적’이야말로 김천의 새로운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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