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에서 생활하는 태원용의 여행 이야기 ‘동유럽·터키를 가슴에 담다’(북랩)가 발간됐다. 태원용의 ‘시베리아 횡단 기차 여행’, ‘아날로그 감성으로 떠나는 추억의 세계여행’, ‘미국, 캐나다 대자연에 취하다’에 이은 네 번째 여행 이야기 ‘동유럽·터키를 가슴에 담다’에는 그의 42일에 걸친 동유럽 9개국과 이탈리아, 터키 자유여행기가 수록됐다.
1985년 혼자 자전거 타고 30일간 전국 일주한 것을 시작으로 1989년 죽마고우와 자전거 타고 30일간 제주도와 남해안을 일주한 태원용은 1992년부터 1년간 38개국 배낭여행을 했다.
맘만 먹으면 훌훌 벗어 던지고 혼자 떠날 수 있는 청년의 때가 지났다. 이제 어엿한 중년이 돼 가족과 함께 가슴으로 그리워한 추억의 도시들을 다시 찾았다.
태원용의 여행 이야기 ‘동유럽·터키를 가슴에 담다’에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시작해 불가리아, 루마니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 그리고 다시 터키 이스탄불까지 42일간의 여정 속에 만난 사람과 풍광을 물 흐르듯 기록하고 있다.
떠날 때 혼자였던 저자는 여행 도중 가족을 만나 21일간 함께 즐거운 여행을 했으며 또다시 나 홀로 자유여행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 중년 남자의 특별한 여행기가 이 책에서 보인다. 말하지 않아도 말하는 말처럼 능숙한 여행자가 외로워하는 인간적인 모습과 곳곳의 자연 풍광이 어우러져 지금이라도 혼자 여행을 떠나고픈 마음을 불쑥불쑥 일으킨다.
“감성을 충전하고 싶다면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동화 속 나라로 떠나라”고 권하는 저자의“여행하지 않는 사람은 살면서 두꺼운 책의 앞부분만 읽은 사람과 같다”는 말은 인상적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여행지에 대한 동경과 향수, 여행의 즐거움과 낭만뿐만 아니라 인생이라는 책을 보다 깊이 있게, 할 수만 있다면 샅샅이 읽고 싶어 하는 저자의 진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다.
태원용의 동유럽·터키 여행기는 독자들을 낭만과 감성이 풍부한 동화 속 나라로 데려갈 것으로 보인다. 그의 여행 인생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여러 장의 원색사진을 곁들인 284쪽 분량의 ‘동유럽·터키를 가슴에 담다’ 책값은 1만5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