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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예술

새김천시단- 조각 시

새김천신문 기자 입력 2024.11.19 19:33 수정 2024.11.20 09:48

이금희(전 농림축산검역본부 농업연구관)

가끔 시상이 깃드는 때가 있지
안개처럼 고요하게 가슴에 들어오는 언어들
나는 재빨리 문자로 옮겨야 하지

때로
내게 찾아온 공기 같은 그 언어들을
바라보다 시간이 지나는 때가 있어
그러면
겨울 아침 유리창에 낀 성에가
첫 햇살에 녹아 사라지듯
가슴속에서 고요히 달아나버리지

아쉬움에 어느 날
기억을 더듬어 가만가만 만져보게 되는
형상을 갖추지 않은 작은 시
어느 시간
잠시 내게 깃들다 날아간 고운 조각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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