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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예술

새김천시단- 불면의, 서책

새김천신문 기자 입력 2024.09.04 15:02 수정 2024.09.04 15:07

이상구(시인·남김천대로)

저항하기 위해서 풀은 저리 웃자랐나
 
뿌리째 뽑혀지는 절박한 순간에도
 
숨겨둔 짙푸른 함성 사방에다 흩뿌려
 
수정되지 않은 밤 온몸에 저장한 채
 
묵정밭 갈아엎을 밝은 날을 꿈꾸면서
 
가난한 들판에 앉아 길 하나를 새긴다
 
물려받은 꿈 없어 곱씹은 생이지만
 
흙 속에 묻혀 있는 서러움을 떠올려
 
마지막 고백인 듯이 꽃대 밀어 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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