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따뜻한 날씨와 화창한 햇살로 우리의 기분을 들뜨게 해 등산객은 산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그러나 봄은 때를 기다렸다는 듯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일어나 몸살을 앓는 계절이기도 하다.
작년 한 해 전국에 596건의 산불이 발생하여, 4,992ha의 산림이 파괴되는 등 사회적, 경제적 손실 또한 막심하다.
산불 화재 원인으로는 대부분 실화 또는 부주의에 의해서 일어나는데 바람이 자주 불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작은 불씨가 큰 불로 확대될 수 있다. 산불 발생 시 소방력의 접근이 어렵고 진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에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
우선, 농가나 산림 인접 부근에서 농부산물과 생활 쓰레기 등 불법 소각을 금지해야 한다. 산불 발생 원인 1위가 불법 소각에 의한 화재이다. 특히 폐비닐 등은 지정된 장소와 방법으로 폐기해야 하며 논·밭두렁을 태우는 행동은 하지 않도록 한다. 과수 잔가지와 농부산물은 읍면동에 문의하여 파쇄지원사업을 이용하면 불법 소각 행위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시민들은 입산 시 성냥, 라이터 등을 소지해서는 안 되며 산속 취사 행위는 더더욱 금지다.
마지막으로 관계기관은 산불 예방 캠페인 등을 통해 시민들의 화재 안전불감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와 함께 봄철기간 중 불법 소각 집중단속을 강화해 과태료 및 벌금 등의 부과를 통해 시민들의 화재 안전의식을 일깨우도록 해야 한다.
매년 반복되는 산불화재로 누군가는 삶의 터전을 잃고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보낼 수도 있다.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알면서 하는 것은 실수가 아니다. 이 아름다운 봄과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잘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며 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동참할 때 가능할 것이다.
김천소방서 예방총괄담당 이 화 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