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오피니언 종합

제언-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지방도시의 살길 찾기

새김천신문 기자 입력 2023.09.13 09:08 수정 2023.09.13 09:08

백승한(수필가·순천제일대 교수)

필자가 살고 있는 순천은 2013년에 이어 10년 만에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다시 개최 중에 있다. 엔데믹 이후 치러지는 전국적 행사에다 그동안 정원과 생태 도시 순천의 이미지 때문인지 개장 초기부터 전국에서 관람객들이 몰려들더니 드디어 개장 149일째인 8월 27일 관람객 600만명을 돌파했다. 28만 순천시 인구의 20배가 넘는 사람들이 박람회장을 찾은 셈이다.

지역민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정원박람회의 소회와 지방도시의 성공 비결에 대해서 잠시 고향 사람들과 차담을 나누어 보고자 한다. 우선 깨알 같은 다양한 매체 홍보가 눈에 띈다. 중앙은 물론 지역 방송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특집 프로그램이 방영된다. 처음에는 관심 없지만 자주 보다 보면 요즘 트렌드인 힐링과 연계되어 자연스레 순천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매스컴의 위력을 조직위는 이미 간파하고 있었나 보다. 게다가 주말이면 정상급 스타들이 총 출동하는 행사가 펼쳐진다. 지역민도 관광객도 잠시 들리던 걸음에 화려한 음악과 무대에 취해 지방에서는 좀처럼 쉽지 않은 호사스런 한때를 즐길 수 있다. 그것도 무료로!

박람회 장소가 입장료를 내고 가야 하는 행사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순천시 전역이 메인 무대라 생각될 정도로 다채로운 즐길거리가 즐비하다. 박람회장 바로 옆에 개장일 아침에 첫선을 보인 오천그린광장은 국내 최초로 재해시설인 저류지에 조성된 정원 모델로서 저류지 기능은 그대로 유지를 하면서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넓은 땅에 사계절 잔디를 깔고 화훼연출, 바닥분수 및 야간경관까지 박람회 최고의 대표 콘텐츠로 주목을 받고 있다. 동천을 끼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하고 있자면 호화 해외여행을 온게 아닌지 착각이 들 정도이다. 최근에는 어싱길이 완성되어 늦은 밤까지 가족끼리 친구끼리 맨발로 걸으며 건강도 챙기고 하루의 피로도 씻어내니 전국 최고의 명소로 소개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이런 서프라이즈한 장소를 통 크게 시민들을 위해 기꺼이 투자한 조직위원회의 선구안에 혀를 두를 지경이다. 풍덕경관정원도 자랑할 만하다. 박람회장 옆의 도시개발사업지역에 주차장을 조성하고 나머지 공간에 계절마다 유채꽃이며 튤립 등 갖가지 꽃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게 다가 아니다. 경관정원을 바라보면서 자그마치 13,000㎡ 면적의 자동차 야영장 60개소를 설치하여 저렴한 도심형 캠핑장으로 휴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힐링 명소로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안과 밖이 구분이 없는 정원박람회가 참 마음에 든다.

여행은 먹거리를 놓칠 수 없다. 순천은 사계절 내내 순천산 식재료를 겸비하고서 메인요리부터 디저트까지 화려한 외식향연을 펼치고 있다. 오래전부터 순천미식대첩이며 매실디저트 경연대회 등을 통해 지역의 특산재료를 활용한 소위 산·학·관이 힘을 모아 메뉴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 간 거리가 가까워 전채부터 후식까지 원스톱 먹거리를 즐길 수 있으니 잔뜩 기대해도 좋다.

인구 소멸에다 청년인구들의 유출까지 지방도시의 위기는 끝이 없다. 사람이 없으니 기업도 존재 이유가 없을 수밖에 없다. 어떻게 이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우선 지역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할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하듯이 가장 지역적인 특성이 결국 차별화이고 특성화이지 않을지. 안면도 꽃박람회, 함평 나비축제 등 지역문화 축제도 해답이고 남해 독일마을, 강릉 커피도시, 여수 밤바다&천만명 관광도시 등 특화도시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쯤에서 철도교통의 플랫폼, 샤인머스캣 등 과일의 수도, 백두대간 황악산 직지문화공원 등 김천의 무궁무진한 소재를 생각해본다. 다만 잘 꿰어야 보배다.


저작권자 새김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